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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기준으로 다시 보는 삼국지 인재상 삼국지는 지금도 현대인의 필독서로 불린다. 읽어두면 인생살이에 여러 가지로 시사할 바가 많은 덕분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지면서 삶의 롤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동안 상한가를 치던 유비는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가치가 많이 하락한 편이고, 간웅으로 평가되던 조조는 그 가치가 점점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오늘은 삼국지 등장인물 중 촉나라의 주요 인물들을 현대 사회 기준으로 평가해 본다. 친구로는 좋지만 일을 도모하기엔 글쎄, 유비 촉의 황제 유비는 유교가 지배 윤리일 때에는 도덕군자로 평가받았다. 한나라 왕실의 피를 잇는데다 효자이고, 의리를 중시하며 도리를 알았으니 그럴만하다. 현대 사회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좀 달라진다. 친구로는 최고의 인물이지만 사업을 같이 하기엔 꺼려진다... 2021. 3. 13.
4월, 12년의 진격을 멈추는 당대 최고의 만화, [진격의 거인] 저자 : 이사야마 하지메 출판사 : 고단샤 연재 : 소년 매거진(월간) 2009.10~ 파죽지세의 12년 진격 2009년 10월. 무려 햇수로 12년이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아득하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25살의 햇병아리 만화가가 내놓은 만화는 12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 놓았고, 제목을 딴 신드롬까지 양산했다. 언론에서 앞다투어 이 만화에 영향을 받은 트렌드를 조명하고, TV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작품 속 장면을 소재로 한 개그가 등장했다. 심지어 제목을 가지고 로 패러디하는 광고나 인용도 많았다. 만화 한 편이 이처럼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재패니메이션의 무서운 점인가 싶다.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안목 내가 을 알게 된 것은 5-6년 전이었다. 이따금 .. 2021. 3. 12.
[쓴소리 ①] 친구와의 돈 거래,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완성한다. 때로는 선택이 쉽지 않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선택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지난날을 돌이켜 봐도 그렇다. 그래서 를 쓴다. 정말 곤란한, 친구와의 돈거래 ‘친구와의 돈거래’는 많이 생기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별 일이 된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친한 친구가 어렵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돌려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에 돈을 빌려주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친구 잃고, 돈 잃고.. 2021. 3. 11.
같은 원작/다른 결말, 사랑도 변한다 ; 한국판 <조제>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117분 개봉 : 2020.12.10. 감독 : 김종관 주연 : 한지민, 남주혁 등급 : 15세 관람가 같은 원작, 다른 영화 는 원작소설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원작의 메시지를 부정하고, 현대사회의 속물적인 사랑을 비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각 측면에서 보면 거리감이 더 느껴진다. 원작소설과 잇신 감독의 영화는 우리 일상처럼 다가오는데, 김종관 감독의 는 연출의 느낌이 너무 짙다. 배우들도 화보집에서 뛰쳐나온 모양새다. 한지민과 남주혁 같은 이가 다리미 위에 햄을 구우며 궁상을 떠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화보 사진을 연상하게 하는 배경이나 여행지 장면도 원작과는 거리가 멀다. 감.. 2021. 3. 10.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나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17분 개봉 : 2004.10.29 개봉, 2016.03.17 재개봉 감독 : 이누도 잇신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등급 : 15세 관람가 소설, 영화로 옮겨지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나타내지만 원작소설에는 없는, 각색한 부분도 많다. 원작이 너무 짧은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원작 소설에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반면, 영화는 보기에 따라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얼핏 보면 츠네오를 ‘장애인 여성을 농락하고 미모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버린 나쁜 남자’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도입부를 자세히.. 2021. 3. 9.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 어떻게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저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2020.12.15. 출간 일본 국민작가의 남다른 연애 소설 다나베 세이코는 일본 문단에서 손꼽히는 작가다. 소설, 에세이, 평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쓴 240편의 저서 양도 엄청나거니와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 양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아쿠타카와 상을 수상하고, 국가 문화공로자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대중성도 갖추고 있어서 2백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를 쓰기도 했다. 이런 작가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다룬 단편 연애 소설을 썼다. 월간 에 1984년 발표된 이 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지금까지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작가의 유명세 덕분이기도 하지만 ‘하반신 장애 여성과 건강한 남성의 사랑’이라는 .. 2021. 3. 8.
위대한 영화를 빛내준 위대한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각매체인 영화에서 무시되는 음악 영화는 철저히 시각에 의존하는 매체다.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한 채 영화를 보는 건 관객들의 몰입을 쉽게 유도한다. 흥미로운 영화는 두 시간의 러닝타임쯤은 순삭해버린다. 하지만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람 방식은 영화의 또다른 표현 방식인 음악을 무시하게 만든다. 정말로 독특하고 인상적인 OST(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귓가를 울린 덕에 지금까지도 수많은 곳에서 패러디되고 있는 스타워즈 OST와 같은)가 아니라면 관객들은 해당 음악을 들었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영화가 난해하거나 지루하다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영화에서 음악은 삭제 불가 요소다. 상상해보라. 분위기가 고조되고 악당과 주인공이 대면할 순간에 이르는데 배경음악 하나.. 2021. 3. 7.
선택과 집중 대신 다양성을 택한 액션 영화, <Faster ; 큐어 2> 액션만큼은 최근에 본 어떤 영화들보다 압도적이었던 단편영화 의 후속작이 나왔다. 후속작이긴 하지만 단순히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어정쩡한 모양새다. 후속작 격인 외에 , , 두 가지 단편영화가 추가되어 있다. 덕분에 러닝타임은 전작보다 늘어났다. 1. The Seam 인간과 머신 종족의 전쟁 후 찾아온 평화 기간에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두 종족의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합의 끝에 휴전 구역이 생긴다. 인간들 사이에 겉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자살 폭탄을 내장한 ‘슬리퍼’들이 등장하여 연신 자폭을 실행한다. 인간들은 초긴장 상태로 슬리퍼를 잡아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슬리퍼가 된 연인을 보호하려는 남자의 노력은 연인 몸 속의 폭탄이 터지면서 허무하게 끝난다. 시각효과는 나쁘지 않지만 너무 짧은 시간.. 2021. 3. 7.
부끄러운 대한민국 기성세대들의 민낯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보았다. “의사면허 취소법 통과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대한의사협회장의 발언과 카카오 톡 내 직장 왕따 사건을 다룬 뉴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일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고 황당할 뿐이다. 상식이라는 게 있는 건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건가? ‘의권신수설’을 주장하는 의사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 의사 총파업도 불사하겠단다. 국회 복지위에서 ‘의료인에 대해서도 변호사·공인회계사를 포함한 다른 전문 직종처럼 면허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토록 광분하는 건지 궁금해서 법률안을 살펴보았다. 법..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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