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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2

아무리 영화라도 기본적인 개연성은 지켜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니? ; 터무니없는 영웅 띄우기에 과몰입한 발리우드 액션영화 <살라르> 장르 : 액션, 범죄, 드라마 제작 : 인도 상영시간 : 175분 감독 : 프라샨스 닐 주연 : 프라바스 발리우드 영화에는 언제나 있다? 발리우드 영화 경험이 적은 영화팬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다. 1. 발리우드 영화는 허세와 과대망상의 집대성이다. 2. 영웅이 다 해먹는다. 나머지 인물들은 병풍이다. 그렇게 해야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3. 영웅이 등장하면 항상 슬로우모션과 장중한 음악이 따른다. 4. 주인공이 가운데 선 군무는 기본이다.(최근에는 군무를 크레딧 화면에서 하는 영화도 간혹 있다.) 이들 사항들은 알고 봐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작년과 올해 십여 편 이상의 발리우드 영화를 보았으나 이들 사항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영화 는 여기서 두 발 더 나아간다. 제정신이면.. 2024. 1. 30.
기존 만화의 구성과 흐름을 파괴하는 엽기적인 전개, 만화 <단다단> 장르 : 오컬트, 퇴마, 액션 작가 : 타츠 유키노부 타츠 유키노부 작가의 만화 은 모든 것이 기이하다. 일단 이라는 제목의 유래부터 모호하다. 의미를 추리할만한 어떤 단서조차 없다. 작가의 의도된 작전인지, 편집자의 기획인지 모르겠다. 여고생 아야세 모모는 유령이 있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거의 왕따로 통하는 오컬트 오타쿠 오카룽은 UFO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사람의 믿음은 상치한다. 서로 부정하는 유령과 UFO의 증거를 보여주려고 하던 중 두 사람은 기묘한 요마와 외계인들과 만나서 전투를 벌인다. 힘겹게 그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장밋빛 기류가 형성된다. 은 퇴마 액션 장르에 속하지만 기존의 만화들과는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일단 악역을 담당하는 이들이 요마에 그치지 않는다... 2023. 1. 6.
관계 맺기와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편리하고 잘 사는 것, 성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요즘 사회이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목표를 향해 올인하다가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계를 잃어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위력적인 돈과 권력에 짓눌린 나머지 이 평범한 교훈을 자주 잊곤 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우리는 ‘왜 인생을 살며, 어떻게 살아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수시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뜨거웠던 김호연 작가의 은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탄생한 편의점을 가장 불편한 장소로 가정하는 역발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연히 그 곳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잊고 있던 타인을 위한 배려, 가족 .. 2022. 12. 31.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는 인성이 어떻든 실적이 좋은 사람이 제일 우수하고 탁월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실적이 나쁜 사람은 폄하되고 부정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과연 효율성과 실적으로만 평가될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원하던 차를 타고, 남보다 비싼 물건을 사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목표에 잠식되어 우리의 원래 목표를 잃어 버린 게 아닐까요? 김동식 작가의 단편소설 과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는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잘 살고 싶다면’ 목표를 잘 잡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 .. 2022. 12. 29.
정체 모를 검은 구가 인류를 멸망시켰다! 일본에 [간츠(GANTZ)]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판타지 작가 김이환씨가 2009년에 쓴 [절망의 구]가 있습니다. 공포와 좌절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점에서는 간츠보다 [절망의 구]가 훨씬 뛰어나다고 봅니다. 느닷없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닿는 사람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공포의 검은 구체가 있습니다. 그 구체는 천천히 당신을 쫓아옵니다. 당신의 이웃들이 한두 명씩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정체 모를 검은 구를 막기 위해 군대가 출동하고 탱크와 자주포도 등장하지만 모두 무소용입니다. 나를 따라오는 검은 구를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더 황당한 것은 검은 구가 분열을 시작해서 엄청난 수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 2022. 12. 18.
70살 초보 작가가 이걸 썼다고? 제가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강추! 원추! 닥추! 읽기 전에는 전혀 예상도,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더군요. 도대체 70살 먹은 여자 생태과학자가 쓴 처녀작 소설이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이거 정말 미친 거 아닙니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카야 클라크라는 여섯 살짜리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때는 단란한 가족의 막내였지만 엄머와 언니, 오빠가 모두 떠난 후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지요. 미국 남부 해안 습지에 홀로 남은 카야는 살아남기 위해 해산물과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습니다. 일자무식의 카야를 보살펴준 이들은 잡화점을 운영하던 메이어 부부뿐이었습니다. 카야는 테이트를 만나 글을 배우며 생전 처음 사랑과 유대감을 알게 되지만 테이트의 배신으로 혼자가 됩니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2022. 11. 17.
왁싱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두 가지 트렌드가 급속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문신과 왁싱인데요. 기성 세대들은 두 가지 모두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40대 미만들은 의외로 저항감이 많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정용대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는 제가 본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왁싱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 내용 중에는 왁싱과 왁스의 세계에 대해 작가가 심도 있게 취재한 흔적이 잘 녹아 있습니다. 왁싱샵에서 스포츠 신문의 기자인 재섭이 살해당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던 범인을 체포하여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재섭과 약혼했던 세진은 경찰이 발표한 범인의 범행 동기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2022. 9. 8.
천재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판타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오늘 알려드릴 소설은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나 역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압도적인 비율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읽고 있기 때문에 추천할 작품들이 많다. 기회가 되면 그들 모두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따금 즐겨 읽는 장르에서 새롭고 독특한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규격 외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초기작인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일본에서도 엄청난 충격을 양산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어린이가 스릴러 소설의 화자로서 등장하는 경우는 좀처럼 .. 2022. 9. 3.
나노테크를 이용한 ‘뇌 임플란트’의 공포 스티븐 킹과 쌍벽을 이루는 스릴러의 거장, 딘 쿤츠가 발표한 ‘제인 호크’ 시리즈가 3권까지 나왔다. 근미래에 실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나노테크 놀러지가 소수 집단의 욕망 실현에 악용될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나노기술은 근미래 기술의 총아로 기대되고 있다. 극미세 세계 탐구가 가능해지면서,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과학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년 이내에 나노 기술을 이용한 불치병 치료, 나노 로봇을 이용한 장기 탐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장점의 뒤에는 단점도 있다. 나노테크가 강력한 범죄도구로 사용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만일 누군가 나노테크를 이용해서 인간의 두뇌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고 그 결과 마..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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