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11 요시모토 바나나 + 에쿠니 가오리 + 이와이 슌지의 감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 , 로 초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보셨나요? 현재 472만명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이 애니를 본 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단속만 한다”고 하던데 문단속만 하는 애니를 도대체 왜 보는 걸까요? 궁금하던 차에 마침 제 e북 앱에 소설이 들어와서 읽었어요. 전문작가가 아닌, 감독이 직접 썼더군요. 이번에 세 번째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읽어 보니까 어후...장난 아닙니다. 감독이 올해 51살인데, 더구나 남자가 이런 소설을 쓰다니 미친 거 아닙니까? 타고난 감성이 아예 우리와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요. 앉아서 읽는데 막힘 없이 죽죽 나가게 됩니다. 문장 곳곳에서 묻어나는 감성이 투명하고 순수하며 발랄합니다. [키친]의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냉정과 열정.. 2023. 4. 20. ‘모든 것을 기억하는 형사’의 진실 찾기, <진실에 갇힌 남자> 카테고리 : 소설(미스터리, 스릴러)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 : 데커 시리즈 5 발간년도 : 2020.11.09 데커의 진실찾기 게임 소설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특이하면서도 비극적인 인물이다. 미국 NFL에서 진출해서 첫 경기 도중 태클을 당하면서 선수 생활이 끝났다. 형사가 된 후에는 아내와 딸이 살인범에게 살해되는 참혹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형사를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FBI 수사관이 되지만 그의 내면에는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늘 존재한다. 그가 아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아내와 아이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고향 벌링턴을 찾았다. 묘지에서 데커는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데커가 과거에 수사를 종료한 사건에 묻혀 있던 진실을 다시 파헤쳐야 하는 순간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살인범 묘지에서 데커는.. 2023. 1. 10. 관계 맺기와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편리하고 잘 사는 것, 성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요즘 사회이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목표를 향해 올인하다가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계를 잃어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위력적인 돈과 권력에 짓눌린 나머지 이 평범한 교훈을 자주 잊곤 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우리는 ‘왜 인생을 살며, 어떻게 살아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수시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뜨거웠던 김호연 작가의 은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탄생한 편의점을 가장 불편한 장소로 가정하는 역발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연히 그 곳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잊고 있던 타인을 위한 배려, 가족 .. 2022. 12. 31.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는 인성이 어떻든 실적이 좋은 사람이 제일 우수하고 탁월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실적이 나쁜 사람은 폄하되고 부정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과연 효율성과 실적으로만 평가될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원하던 차를 타고, 남보다 비싼 물건을 사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목표에 잠식되어 우리의 원래 목표를 잃어 버린 게 아닐까요? 김동식 작가의 단편소설 과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는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잘 살고 싶다면’ 목표를 잘 잡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 .. 2022. 12. 29. 70살 초보 작가가 이걸 썼다고? 제가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강추! 원추! 닥추! 읽기 전에는 전혀 예상도,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더군요. 도대체 70살 먹은 여자 생태과학자가 쓴 처녀작 소설이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이거 정말 미친 거 아닙니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카야 클라크라는 여섯 살짜리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때는 단란한 가족의 막내였지만 엄머와 언니, 오빠가 모두 떠난 후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지요. 미국 남부 해안 습지에 홀로 남은 카야는 살아남기 위해 해산물과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습니다. 일자무식의 카야를 보살펴준 이들은 잡화점을 운영하던 메이어 부부뿐이었습니다. 카야는 테이트를 만나 글을 배우며 생전 처음 사랑과 유대감을 알게 되지만 테이트의 배신으로 혼자가 됩니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2022. 11. 17. 한국 판타지 소설의 레전드를 만나다, [드래곤 라자] 소통이 열악했던 PC통신 시절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두 권의 판타지 소설이 있습니다.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와 이우혁의 [퇴마록]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이영도 작가 특집으로 그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길래 정보를 보다가 ‘드래곤라자’가 PC통신 시절 무려 100만권이나 찍어냈으며 2015년 기준으로 한국 130만권, 일본 50만 권, 타이완 30만 권이나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기 취향이 다른 3개 나라에서 2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선택할 정도라면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과연 [드래곤 라자]가 이토록 크게 흥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힘겹게 완독을 한 후 이 책은 충분히 팔릴만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제 스타일이나 기호.. 2022. 9. 18. 왁싱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두 가지 트렌드가 급속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문신과 왁싱인데요. 기성 세대들은 두 가지 모두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40대 미만들은 의외로 저항감이 많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정용대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는 제가 본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왁싱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 내용 중에는 왁싱과 왁스의 세계에 대해 작가가 심도 있게 취재한 흔적이 잘 녹아 있습니다. 왁싱샵에서 스포츠 신문의 기자인 재섭이 살해당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던 범인을 체포하여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재섭과 약혼했던 세진은 경찰이 발표한 범인의 범행 동기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2022. 9. 8. 천재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판타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오늘 알려드릴 소설은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나 역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압도적인 비율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읽고 있기 때문에 추천할 작품들이 많다. 기회가 되면 그들 모두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따금 즐겨 읽는 장르에서 새롭고 독특한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규격 외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초기작인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일본에서도 엄청난 충격을 양산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어린이가 스릴러 소설의 화자로서 등장하는 경우는 좀처럼 .. 2022. 9. 3. 히가시노 게이고가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소설가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꼽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글 잘 쓰는 추리소설가가 적지 않은데 유독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금과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작품들이 재미있고 인기를 얻을만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설명하기엔 미흡하다. 그의 작품 중에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그가 누리는 인기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보다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가 글을 잘 쓰는 건 분명하다. 엔지니어의 경력과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도 출신 작가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소재를 발굴한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가가 교이치로 형사와 천재 물리.. 2022. 7. 2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