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731 천만 관객 흥행 영화이지만 [오디세이]가 그다지 재미없었던 이유 영화 [오디세이]가 벌써 국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기호를 잘 반영해서 만든 덕분일 수도 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브랜드를 신봉하는 관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립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중 최고작이며 재미있다는 극찬이 있는 반면 ‘원작을 훼손했고 깊이가 얕다’는 혹평에 가까운 비판도 있습니다. 같은 영화를 놓고 이렇게나 극단적인 평가의 균열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디세우스라는 캐릭터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호메로스의 원작은 오디세우스를 필멸자 중에서도 선민, 즉 신들의 가호를 받으며 영웅적인 행보를.. 2026. 9. 13. 미국 작가가 쓴 본격 SF소설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웹소설이었다니? 북마존의 8월 첫째 주 주간 독서일기 죽은 신의 노래 8월 중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수작은 단연 [죽은 신의 노래]였습니다. 총 3권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핫 이슈인 AI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이 정통 SF소설이 아니라 웹소설이라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웹소설과는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의 수준이 미쳤습니다. 이 작품이 웹소설이라는 선입견 없이 읽는다면 누구도 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될 당시에도 독자들이 한결같이 ‘웹소설을 뛰어넘는 걸작’이라고 했다는데 공감합니다. 구성과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AI와 인류의 충돌, 인류의 멸종 위기, 다시 시작되는 인류의 미래와 충격적인 결말은 치밀한 기획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죠. 글쟁이S의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 연상될 정도로 유.. 2026. 9. 12. 7월 넷째 주 북마존의 주간 독서일기 : 억대 연봉 포기한 남자가 말해주는 ‘은퇴’의 재정의 이우혁 작가의 [신 퇴마록 ; 신세 편]은 ‘장르소설 1천만 부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운 작가의 작품 [퇴마록]의 후속작이다. 현암과 준후 등 네 명이 활약하던 말세편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이다. 전작을 본 독자들이라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다. 전작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수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설명이 너무 많고 등장인물의 소개가 길다는 것이다. 이야기 전개의 지지부진함과 지루함은 당연한 결과다. 신세편 3권을 요약하면 ‘새로 등장하는 주인공들 소개’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1권은 현암의 후계자 김양두의 신세 타령과 치료, 2권은 양두가 현암의 공력을 인계받는 과정과 수아와 악마의 대화, 3권은 박신부의 제자인 차호진 소개와 악마의 등장, 담대명멸의 후손 소개가 전부다... 2026. 9. 2. [북마존 7월 셋째주 독서일기] 재미있는 책, 논란이 있는 책, 오래 남는 책 유쾌한 무협, [무당기협] 환생을 다루는 신무협으로 총 2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편은 20권이고 21권 이후는 외전이기 때문에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사패천주 혁련무강이 죽은 후 생전의 적이던 무당의 일대제자로 환생해서 무당을 무림 제일문파로 세우고 무림을 일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또 환생물이냐?’라는 거부감이 있었으나 전개 과정에서의 흥미진진함과 주인공의 매력적인 개성이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이 무당파 인물답지 않게 찰지게 욕을 하고 술과 고기를 즐기고 제자들을 두들겨 패며 무공을 가르쳐주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감정안 하나로 살아남는 법, [뒷골목 천재 감정사가 살아남는 법] 마물들이 던전에서 속출하고 마물들을 사냥해서 얻는 아이템을 교환하여 가치를 .. 2026. 8. 23. 서사의 긴장감을 갉아먹은 반전 강박과 톤의 붕괴: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몰 2]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저자 : 강지영발간 : 2023.07.28출판사 : 자음과 모음면수 : 204p가격 : 14,800원 확장된 무대와 쫓고 쫓기는 서막 3부작 시리즈로 기획된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몰 2]는 새벽 침대에서 대학 동기 다나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1편의 무대이던 폐쇄적인 공간(창고)을 벗어나 도시 전체로 무대를 넓힌다. 정진만의 유산인 '머더헬프'와 범죄 매칭 플랫폼 '수스앱(Sus App)'을 앞세운 거대 범죄 조직 '바빌론'의 대립 구도는 현대적인 범죄 스릴러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정지안의 목에 10억 원의 현상금이 걸리고 과거 PMC 용병 시절 정진만의 선택으로 인한 복수극은 초중반 독자의 몰입을 끌어올린다.피로감을 부르는 반전의 남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 2026. 8. 16. AI 사법 시스템은 과연 우리의 기대만큼 완벽할까? : 데이터 만능주의의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 [노 머시(No Mercy)] 프레임의 설정: 유죄 추정 원칙과 사법적 효율성의 폭주 영화 은 근미래 LA의 붕괴된 치안을 배경으로, 사법적 효율성이 인간의 존엄성을 압도했을 때 발생하는 비극을 다룬다. 폭발적인 범죄율을 억제하기 위해 구축된 '머시 법정'은 AI 판사 '매독스'를 통해 단 90분 만에 피고인의 유무죄를 결정한다. 이 시스템의 핵심 동력은 현대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 추정의 원칙'을 폐기하고 '유죄 추정의 법칙'을 채택했다는 점에 있다. 전직 강력계 형사 크리스 레이븐은 아내 니콜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머시 코트에 서게 된다. 그자신이 범죄자를 인도하던 곳이다. 이곳의 초기 유죄 확률은 97.5%로 설정되어 있으며, 피고인은 90분 내에 유죄 확률을 92% 미만(합리적 의심 구간)으로 떨어뜨리지 못하면 사형에 처해진다.. 2026. 8. 9. “얼음 위에 고립된 아이스 스케이터, 관객만 조난당한 생존 스릴러 〈드리프트(Ice Skater)〉” 장르 : 생존 드라마/스릴러원제 : Ice Skater(핀란드) / The Drift(영미권 제목)감독/각본 : 타비 바르티아주연 : 테아 소피에 로흐 내스개봉 : 2026.02.24상영시간 : 84분 얼음판 위에서 눈을 뜨는 순간, 게임은 시작됐다 홍보 이벤트 차 북극으로 날아간 유명한 아이스 스케이팅 스타 에밀리. 눈을 떠보니 방금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유빙 위에 혼자 떠 있다. 끝이 안 보이는 회색 바다가 펼쳐져 있는 상황에서 함께 온 동료도, 코치도 온데간데 없다. 그녀의 손에 남은 건 텐트와 스마트폰, 동생의 유골이 담긴 작은 유골함뿐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가슴이 웅장해지는’ 생존 스릴러가 펼쳐져야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관객들은 주인공이 갇힌 유빙 위로 끌려들어간 후, 80분 가량의 러닝.. 2026. 7. 12. 칼끝 위에 피어난 사랑, 인도 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 18세기 인도, 실존 인물에서 출발한 비극 로맨스 는 픽션 로맨스가 아닙니다. 마라타 제국의 전설적인 장군이자 페슈와(재상)였던 바지라오 1세와, 분델칸트의 공주 마스타니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역사 로맨스입니다. 바지라오는 40여 차례의 대규모 전투에서 패배를 몰랐던 군사적 천재로 기록되어 있고, 무굴 제국을 상대로 마라타의 세력을 대륙 곳곳으로 확장시킨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마스타니는 힌두 라지푸트 왕과 무슬림 페르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공주이자, 검을 든 채 말을 타고 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전사형 여성입니다. 영화는 이 둘의 관계가 종교·계급·정치가 얽힌 보수적인 사회에서 얼마나 “금지된 사랑”이었는지를 멜로 드라마적 감수성으로 극대화합니다.가정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전쟁 영웅 .. 2026. 6. 27. [바이오 하자드]와 [기생수]를 합친 것 같은 느낌의 만화, 무로이 마사네의 [광식인종(狂蝕人種)] 일본 만화시장을 보면 어떻게 그토록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와 만화들이 등장하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작품들 중에는 대중적인 흥행을 목표로 하는 만화도 있지만 때로는 만화답지 않게 철학적인 질문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발간된 수작들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퓨전 작품을 내는 경우도 있다. 무로이 마사네의 은 세 번째 경우에 속한다. [기생수]에서 인간의 신체를 탈취했던 외계인들에 대한 공포를 [바이오 하자드]의 느낌으로 컨버전한 작품이다. 두 작품의 장점만을 모은 듯하지만 정작 개별적으로는 어느 쪽도 앞서지는 못한 느낌이다. 작가의 구상력이 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대보다 훨씬 이른 6권으로 마무리를 지어 버렸다. 생각해보면 어지간한 스토리텔링으로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외딴 휴양지에.. 2026. 6. 16. 이전 1 2 3 4 ··· 8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