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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정체 모를 검은 구가 인류를 멸망시켰다!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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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구를 소재로 한 소설과 만화. 

 

일본에 [간츠(GANTZ)]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판타지 작가 김이환씨가 2009년에 쓴 [절망의 구]가 있습니다. 공포와 좌절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점에서는 간츠보다 [절망의 구]가 훨씬 뛰어나다고 봅니다.

 

느닷없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닿는 사람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공포의 검은 구체가 있습니다. 그 구체는 천천히 당신을 쫓아옵니다. 당신의 이웃들이 한두 명씩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정체 모를 검은 구를 막기 위해 군대가 출동하고 탱크와 자주포도 등장하지만 모두 무소용입니다. 나를 따라오는 검은 구를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더 황당한 것은 검은 구가 분열을 시작해서 엄청난 수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벽과 담도 아무 장애 없이 통과해서 다가옵니다. 인류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검은 구는 ‘절망의 구’라는 별칭을 얻습니다.

 

이 이야기 앞에서 저는 문득 삶의 태도와 이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존재에게 우리가 맞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만일 여러분이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 책을 읽을 때 시속 4km 속도로 천천히 벽과 지붕을 통과해서 내게 접근하는 검은 구를 떠올렸는데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내가 감당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적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습니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혹은 잠이 들지 않을 때 이불 속에서 읽으면 삶을 다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https://youtu.be/NDkCRBG2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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