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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메카닉 액션의 신박하고 대담한 기획과 표현, <프로메어>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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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11분

개봉 : 2022.10.20.

감독 : 이마이시 히로유키

주연 : 마츠야마 켄이치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17,771명(12.16 기준)

 


 

화제 만발, 극찬의 애니?

 

<프로메어>는 애니의 명가로 인정받은 ‘TRIGGER’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해외 개봉 직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았으며 관객들의 다양한 찬사를 받았다. 심지어 일본 개봉 당시 14주간 장기 연속 상영과 전 세계 62개국 배급 계약을 체결해서 화제를 모았다. 메카닉 애니로서 기존에 없었던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작화의 인상적인 활약은 인정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져도 할 말 없지 않을까.

화려한 채색 스타일은 인상적이다.

 


 

변형 인류 VS 버닝 레스큐

 

줄거리는 간단하다. 어느날 갑자기 자연발화를 하게 된 변종인류 ‘버니시’와 특수 소방대인 ‘버닝 레스큐’ 대원들의 대결이다. 악당인 줄 알았던 버니시는 실은 프로메폴리스의 행정관 ‘크레이 포사이트’의 실험 대상이 된 희생자들이다. 이들은 평행우주의 다른 행성에 사는 지성인 프로메어와 공진했을 뿐이다. 진짜 악당은 ‘크레이 포사이트’로 지구가 멸망하는 미래를 피하기 위해 남의 연구 결과를 가로채고 버니시의 불꽃으로 가동하는 우주선을 건조한다. 적대적 관계였던 ‘매드 버니시’의 리더 리오와 ‘버닝 레스큐’의 에이스 갈로는 이 사실을 알고 힘을 합쳐 크레이 포사이트와 대결한다.

버니시의 리더인 리오.

 


 

확실하게 튀는 애니

 

호불호가 갈릴지는 몰라도 <프로메어>가 다양한 면에서 확실하게 튀고 인상적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일단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가이낙스’ 시절 이후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단짝이라는 점이 퀄리티 상승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천원돌파 그렌라간>과 <킬라킬>을 탄생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킬라킬>을 본 애니 팬들이라면 이 애니의 작화 방식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컬러의 사용이나 독특한 세계관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콤비의 전작인 <킬라킬>과 작화 스타일이 비슷해 보인다.

 


 

<킬라킬> 이후 6년만의 작품

 

각본을 맡은 나카시마 카즈키에 따르면 <프로메어>는 <킬라킬> 종영 이후 기획을 시작해서 6년만에 탄생했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불꽃’이었다. 하지만 불꽃만으로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유지하기 버겁기에 버니시, 버닝 레스큐, 크레이 포사이트를 축으로 하는 삼각관계가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각본을 3번이나 뒤집었다고 한다. 또한 감독의 장기인 메카적 요소를 영화 속 액션으로 녹이는 시도를 감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작화 스타일에는 불만이 많지만 이야기의 축이나 전개 방식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의 버닝 레스큐와 매드 버니시의 대결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스타일리쉬 or 산만?

 

애니 속 등장인물들의 대결 시퀀스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버니시들과 버닝 레스큐 대원들의 첫 대결만 해도 이미 충분히 역동적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작화 특유의 거친 느낌과 대충 그린 듯한 완성도 때문에 역동적인 동작은 오히려 산만해 보인다. 폴리곤 방식이나 세밀화 스타일이었다면 감탄을 자아냈을 액션 속 동작들이 오히려 눈을 아프게 한다. 애니 속 작화 방식은 팝아트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트리거의 기존 작품들에 익숙한 팬들이라면 몰라도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이와 같은 작화 스타일이 좋을 수 있어도 필자는 공각기동대 스타일이 좋다.

 


 

대담한 기획과 독특한 표현이 인상적

 

최근에는 정통 메카 애니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메카 애니 팬으로서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메카물의 흥행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조금 방향을 비틀어서 <프로메어>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을 하는 것은 어떨까. 메카물의 태생적인 한계를 깨부수는 대담한 기획과 이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표현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장벽은 쉽게 무너질지도 모른다. 호불호가 갈릴지라도 이 작품의 인상적이고 대담한 시도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메카물을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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