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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케이퍼 무비도 이렇게 흥겹게 만들 수 있구나, <오션스 일레븐>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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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범죄, 코미디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16분

개봉 : 2002.03.01.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급 : 12세 관람가

 

 


 

흥겨운 댄스같은 영화

 

케이퍼 무비 혹은 하이스트 무비는 이제 액션 영화의 하위 장르로 버젓하게 자리잡았다. 이 분야의 맥을 잇고자 매년 꽤 많은 영화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관객의 머리 속에 남는 명작은 많지 않다. 형식이 정형화되었기에 새로운 차별성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한 <오션스 일레븐>은 단 한편만으로 케이퍼 무비에서도 자신만의 형식을 확고하게 형성하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영화다. 누군가의 돈이나 재물을 강탈하는 과정에서는 으레 피가 튀고 희생자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마저도 없이 유쾌하기만 하다. 범죄 영화를 보았는데 기분이 좋은 이 느낌이라니.

긴장감도 있지만 유머 감각도 곳곳에서 빛난다.

 


 

2. 영화 속의 은하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름값이었을까. 아니면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인맥이었을까. 이 영화는 가히 할리우드 스타들의 은하수라고 할 만하다. 앞으로도 이 영화 속의 캐스팅처럼 스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을까.

 

어지간한 영화에서는 단독 주연으로 활약 가능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얌전히 연기하는 점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돈 치들, 케이시 애플렉 줄리아 로버츠까지 얼굴만 봐도 본전을 뽑을만한 배우들이 흥미를 더한다.

다른 영화였다면 단독 주연할 배우들이 조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3. 시대를 앞서간 연출

 

이 영화의 오리지널은 따로 있다. 1960년작인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주연의 동명 영화가 그것이다. 오리지널이긴 하지만 이야기 구성은 완전히 다르다. 오리지널이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올드해 보이는 반면,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는 지금 개봉하는 케이퍼 무비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어 보인다.

 

감독이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 과정에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점이 매우 뛰어나다. 오션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다가도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관객 입장에서도 긴장을 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트릭이었거나, 혹은 원래 계획에 포함된 연기였다는 설정으로 유쾌하게 풀어간다.

 

심각한 범죄영화인데도 과하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를 만들어서 관객을 조마조마하게 만든 후에 단번에 해소하는 점도 좋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도 억지스러운 부분이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없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1960년작도 당대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4. 경쾌하면서도 담백한 영화

 

20년 전의 영화이다 보니 지금 보면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하자. 그 사이 케이퍼 무비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였고 장르 내에서의 변주도 무척 심한 편이다. 어지간한 반전이나 비틀기는 딱히 놀라움을 주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명작이라고 불리기엔 충분하다. 특히 뒤이어 제작된 후속작 시리즈들과 비교해볼 때 존재감에서 비할 수 있는 작품들이 없을 정도다. 역시 무엇이든 최초의 임팩트는 무시하기 어렵다.

 

범죄 영화이면서도 무겁지 않게, 경쾌한 템포로 흘러간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음악 사용도 과하지 않다. 의외의 음악들이 의외의 장면에서 흘러나오면서 인상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출연 분량을 적절하게 콘트롤해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마무리한 점도 좋다.

케이퍼 무비이긴 하지만 아슬아슬 로맨스로 맛을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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