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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아무리 영화라도 기본적인 개연성은 지켜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니? ; 터무니없는 영웅 띄우기에 과몰입한 발리우드 액션영화 <살라르>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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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개사단을 무찌를 정도의 가공할 무력을 가진 공포의 대명사 살라르. 그런데 하나도 안 두렵다.

 

장르 : 액션, 범죄, 드라마

제작 : 인도

상영시간 : 175분

감독 : 프라샨스 닐

주연 : 프라바스


발리우드 영화에는 언제나 있다?

 

발리우드 영화 경험이 적은 영화팬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다. 1. 발리우드 영화는 허세와 과대망상의 집대성이다. 2. 영웅이 다 해먹는다. 나머지 인물들은 병풍이다. 그렇게 해야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3. 영웅이 등장하면 항상 슬로우모션과 장중한 음악이 따른다. 4. 주인공이 가운데 선 군무는 기본이다.(최근에는 군무를 크레딧 화면에서 하는 영화도 간혹 있다.) 이들 사항들은 알고 봐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작년과 올해 십여 편 이상의 발리우드 영화를 보았으나 이들 사항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영화 <살라르>는 여기서 두 발 더 나아간다. 제정신이면 보기 힘들다.


이 이야기를 6시간이나 봐야 한다고? 미쳤냐?

 

영화의 이야기는 천 년 전인 11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 부족은 자치령 안에서 살아가며 인도가 독립한 후에도 치외법권으로 남겠다고 선포한다. 국가가 존재하는데 이게 가능하다는 설정 자체가 작가와 감독의 상태를 의심하게 만든다. 차라리 국가가 사라졌다거나 무정부 상태라고 설정하던가. 부족 리더는 부하들에게 땅을 나누어준 후 왕위에 오른다. 일종의 봉건제다. 갑자기 왕이 죽은 후 왕의 아들이 예정된 왕위 계승 순위를 무시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차세대 왕의 부족민들을 남김없이 학살한다. 하지만 유일한 생존자가 있었으니 주인공 살라르다. 고작 왕위를 다투는 부족 간 복수극을 그리면서 1부작 175분은 서장에 소모하고 2부작을 예고한다. 2부까지 다 보려면 6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 정도로 대단한 영화는 아닌데? 1부에 소요한 시간마저 아깝다. 손절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비장미의 Ctrl + V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화도 대충 넘어가는 편이지만 도저히 못 넘어가겠다. 눈 뜨고 보기에는 주인공 영웅만들기 연출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라 못 보겠다. 영웅만들기도 격조 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연출이 하수 중의 하수다. 그저 주인공이 등장하면 부감 화면에 슬로우모션, 장중한 음악만 틀면 누구나 경원시하는 영웅이 되는 줄 아는가. 그의 그림자만 봐도 헛소리를 하며 겁에 질려 뒷걸음질치기 바쁜 캐릭터 설정이야말로 영화를 망치는 진범이라는 걸 정녕 모른단 말인가. 심지어 적들은 해외에서 수천 명씩 정예들을 모집하는데 살라르 한 명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이 황당한 설정이라니. 차라리 마블초인들을 불러라.


개연성 상실 과대망상은 집에서만!

 

지금 후기를 쓰는 시간도 아깝지만 굳이 구체적으로 쓰는 이유는 필자와 성향이 달라서 이러한 영화를 흥미롭게 볼 영화팬들도 있을테고, 성향이 같은데 이 영화를 보고 소요한 세 시간 본전을 아쉬워할까 걱정되는 공익 차원의 발로다. 제발 과대망상은 혼자서만 즐기자. 민폐 끼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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