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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웡카가 자신만의 초콜릿 공장을 차리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다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웡카 Wonka>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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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의 갭을 깨고 그가 돌아왔다.

 

장르 : 판타지

상영시간 : 116분

감독 : 폴 킹

출연 : 티모시 살라메

개봉 : 2024.01.31.

등급 : 전체관람가

제작 : 미국


윌리 웡카를 알린 화제작과 프리퀄의 귀환

 

2005년 할리우드의 기린아 팀 버튼이 조니 뎁을 앞세워 판타지 영화를 제작한다. 제목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견학에 선정된 다섯 아이들이 공장을 방문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연출하는 영화마다 대중들과 미디어의 화제가 되었던 팀 버튼답게 기발한 상상력으로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오리지널이 개봉한 지 무려 19년만에 이 영화의 프리퀄인 <웡카>가 돌아왔다. 아쉽게도 ‘조니 뎁 웡카’와 ‘팀 버튼’은 빠지고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 ‘티모시 살라메’와 폴 킹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티모시 살라메는 제 2의 웡카로서 훌륭하게 자리매김한다.


빈털터리 웡카, 자영업자에 도전하다

 

웡카가 초콜릿 가게를 열기 전으로 시계바늘은 거슬러 돌아간다. 꿈과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던 엄마가 돌아가신 후 웡카는 7년 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초콜릿 제작 기법을 연마한 후였다. 초콜릿 가게를 열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후 웡카는 꿈의 터전이 될 도시에 도착한다. 자신만만하게 시민들에게 초콜릿을 시식하라고 권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초콜릿 연합 우두머리들에게 망신을 당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숙박업소 사기꾼의 농간에 넘어가 거액의 빚을 지는 바람에 강제 노동까지 해야 할 처지다. 웡카의 초콜릿에 위기감을 느낀 초콜릿 연합은 경찰서장을 매수하여 웡카를 도시 밖으로 추방하라고 사주한다. 아는 것이라고는 초콜릿 제조와 꿈밖에 없는 웡카, 과연 어떻게 초콜릿 연합의 방해를 극복하고 자영업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초콜릿 연합의 방해공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완강하다.


화면을 수놓는 웡카의 초콜릿 마법

 

이 작품에서 초콜릿을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인 셈이다. 웡카가 시민들을 위해 시전하는 초콜릿의 마법은 어른과 어린이를 막론하고 환상적인 맛과 체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나중에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움파룸파의 등장도 이 영화의 환상적인 특징을 강조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딥 로이가 연기한 움파룸파보다는 귀족적이고 점잖은 휴 그랜트의 움파룸파가 이 영화의 장르적 특징에 훨씬 더 부합한다고 본다. 움파룸파는 짧은 등장 분량에도 독특한 외모와 개성으로 단박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웡카가 7년 동안 갈고 닦은 초콜릿의 비법은 시민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초콜릿 카르텔도 마법적이었으면 어땠을까?

 

도시를 장악하고 경찰을 매수하며 다른 초콜릿 업자의 등장을 방해하고 있는 초콜릿 카르텔은 웡카의 출현에 크게 긴장하고 도시 추방에 이어 아예 생명을 빼앗음으로써 후환을 없애고자 한다. 유망한 경쟁업자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려 하는 건 비즈니스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방법이다. 경찰서장을 매수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웡카가 탄 배에 폭탄을 설치하여 폭발시키는 건 이 영화에서는 너무 평범하다. 차라리 웡카의 초콜릿 마법에 대항하는 카르텔만의 마법을 선보였더라면 어땠을까. 마법과 마법의 대결로 한층 더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생기지 않았을까. 팀 버튼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

초콜릿에 익사시키겠다는 연합의 술수. 이 영화가 판타지라는 걸 잊은 걸까.


구관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신관

 

폴 킹과 티모시 살라메는 선전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로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구축하기 위해 애썼고 뮤지컬 요소를 넣어서 차별화도 시도했다. 이미 판타지 영화로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었던 전작에 비하면 무척이나 불리한 조건에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본 셈이다. 어린이 관객들이라면 새로운 웡카의 등장에 환호했으리라 믿는다. 감독은 영리하게도 전작의 관객들을 배려하는 걸 잊지 않는다. 폐허가 된 성에 상상을 입혀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만들어나가는 장면은 19년 전 전작을 본, 이제는 성인이 된 당시의 어린이 관객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웡카> 시리즈가 19년 만에 다시 맥을 이어가고 새로운 시리즈로 건너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음 작품은 어쩌면 스핀오프 격으로 움파룸파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해 본다.

영화의 신스틸러 움파룸파. 그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가 나올 법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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