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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선택과 집중 대신 다양성을 택한 액션 영화, <Faster ; 큐어 2>

by 마인드 오프너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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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만큼은 최근에 본 어떤 영화들보다 압도적이었던 단편영화 <큐어>의 후속작이 나왔다. 후속작이긴 하지만 단순히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어정쩡한 모양새다. 후속작 격인 <Faster>외에 <Seam>, <Drone>, 두 가지 단편영화가 추가되어 있다. 덕분에 러닝타임은 전작보다 늘어났다.


전작의 액션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했던 <패스터>

 

1. The Seam

 

인간과 머신 종족의 전쟁 후 찾아온 평화 기간에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두 종족의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합의 끝에 휴전 구역이 생긴다. 인간들 사이에 겉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자살 폭탄을 내장한 ‘슬리퍼’들이 등장하여 연신 자폭을 실행한다. 인간들은 초긴장 상태로 슬리퍼를 잡아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슬리퍼가 된 연인을 보호하려는 남자의 노력은 연인 몸 속의 폭탄이 터지면서 허무하게 끝난다. 시각효과는 나쁘지 않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기승전결을 담으려다 보니 의문부호만 남는다.

 

슬리퍼는 몸에 내장된 폭탄을 터뜨려 인간 사회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으려 한다. 

 


 

2. Faster

 

전작 <큐어>의 후속작이다. 본부에 있는 프랫의 명령을 받은 특수부대원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돌아온 노아가 치료제를 가지고 탈출한다. 프랫은 오토바이 부대에게 노아 공격을 명한다. 1편에서 눈을 현란하게 만들었던 자동차 액션이 오토바이 액션으로 변했다. 포르쉐와 BMW,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던 전작에 비해 액션이 초라해진 느낌이다. 전작에서 너무 달린 탓이다. 전작 속 최강의 액션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만족할지 모르나, 이미 과다한 액션 마약을 흡입한 이들이라면 이번 작품 연출에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열심히 도망가는 노아와 이를 추격하는 리마 1.

 


3. Drone

 

인간이 프로그래밍한 지침 그대로 움직이는 로봇 3175의 탈출극을 그리고 있다. 인간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3175를 잡아 부수고자 한다. 추적이 집요할수록 이유의 심각성은 점점 커져만 간다. 3175를 프로그래밍했던 엔지니어가 복원한 메모리 속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 3175는 아무 죄가 없었다는 게 드러난다. 오히려 정의에 반하는 명령을 내린 건 인간들이었다. 로봇에 대한 인간의 염려와 공포가 커져가지만 실상은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닌지 조명한다. A.I와 로봇의 실용화를 눈앞에 둔 지금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다.

 

3175 로봇은 실상 잘못한 게 없다. 

 

 


다양성보다는 선택과 집중 아쉬워

 

전작에서 액션은 꽉 차다 못해 흘러 넘칠 정도였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설득력 부족은 심각했다. 후속작이라면 전작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게 맞다. 하지만 후속작으로서 단점을 보완하기는커녕 장점마저 퇴색한 느낌이다. 새로운 단편 두 개를 추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몰입할 틈도 없이 끝나버려 전작의 장점을 뛰어넘기 어렵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버리고 굳이 확장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판을 벌릴 게 아니라 좁혔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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