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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쓴소리 ①] 친구와의 돈 거래, 어떻게 해야 할까?

by 마인드 오프너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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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군가의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완성한다. 때로는 선택이 쉽지 않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선택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지난날을 돌이켜 봐도 그렇다. 그래서 <쓴소리>를 쓴다.


 

정말 곤란한, 친구와의 돈거래

 

‘친구와의 돈거래’는 많이 생기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별 일이 된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친한 친구가 어렵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돌려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에 돈을 빌려주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친구 잃고, 돈 잃고, 마음의 상처까지 입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람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돈거래를 해 보길 권한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상대방의 모습을 보게 될 거라 장담한다.


 

형편을 털어놓고 공감해주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답은 ‘빌려주고 싶긴 한데 돈이 없다’이다. 어떤 경우에든 가장 이상적인 대답이다. 상대방 입장도 공감하지만 나도 어려워서 마음뿐이라는 대답으로 말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평소의 실제 내 형편인 경우가 많다. 혹자는 상대가 말을 꺼내자마자 단칼에 ‘아는 사이엔 돈 거래 안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하지만 불편하다. 상대도 나름 고민하다 힘들게 찾아왔을 것인데 굳이 야박하고 독하게 거절할 필요가 있을까? 결과가 같다면 대답도 부드러운 게 좋다. 당신이 같은 입장이 될 줄 누가 알겠나. 사람 인생 아무도 모른다.

 


 

진드기들에게는 돌직구가 최선이다

 

첫 번째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내게 돈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오는 경우다. 이 경우가 가장 거절하기 어렵다. 어지간해서는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신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도록 자극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본인 공략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다른 친구나 지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때는 빙빙 돌리지 말고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는 게 가장 좋다. ‘독하고 못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성공이다. 상대도 그렇게 느껴야 문제가 해결된다. 이런 유형들이 문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방 돈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도움을 거절당하면 나쁜 비난과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기꺼이 감수하자.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후회하느니 독하다는 소리 듣고 마음 편한 게 백배 낫다. ‘돈 거래 안 한다’는 말을 도저히 못 꺼내겠다면 “여유돈이 있었지만 다른 데 묶여 있다 혹은 빌려줬다”고 하라. 상식적인 사람이면 이런 대답을 들으면 물러간다. 그런데도 계속 버틴다면 관계를 끊는 게 좋다. 척 보면 답 나온다. 사람은 고쳐 쓰지 못한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경우라면

 

돈을 빌리러 온 친구가 나와 끔찍하게 지냈던 사이라든가 내가 신세를 많이 진 상대라면 마냥 거절하기도 어렵다. 이때에는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돈을 돌려받지 않아도 내 생활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친구에게 빌려줄 때는 차용증과 이자율도 정하고 언제까지 갚을지 명확하게 정하라. 굳이 까다롭게 구는 이유는 책임감을 지우기 위해서다. 내심으로는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이렇게 하면 친구가 돈을 못 갚더라도 속 썩을 일은 없다. 만약 여유가 없다면 형편 안에서 줄 수 있는 돈을 건네라.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500만원이든.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친구라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할 것이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 친구를 도와주는 게 좋다. 돈이 별 건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 아닌가. 

 


 

왜 굳이 돈거래를 해서 문제를 만들지?

 

돈거래를 안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왜 현실에서는 돈거래로 말썽이 생기는 걸까? 사람이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와 손이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8-90년대에는 아내 몰래 친척의 연대보증을 서거나 돈을 빌려주었다가 하루아침에 가족이 거리로 쫓겨나는 경우도 많았다. ‘이걸 해도 될까’ 의문을 품으면서도 감정에 끌린 결과였다. 문제를 유발하는 건 돈을 빌린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라는 걸 몰라서다. 상환일정을 지키려고 해도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돈을 갚을 수 없다. 돈을 더 빨리 갚으려는 욕심으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갑자기 가족이 아파서 입원하거나, 취업이 안 되면 본의 아니게 약속을 못 지킨다. 사람 마음이 묘해서 이 상황을 털어놓기도 힘들다. 미안하지만 자존심도 상하기 때문이다. 차일피일 연락을 미루다가 잠적하는 경우는 이럴 때 생긴다.

 

돈거래 잘못하면 친구 잃고, 돈 잃고, 상처까지 입게 된다.

 


 

친구의 탈을 쓴 사기꾼

 

돈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은 상대를 잘 못 판단한 경우에 생긴다. 약도 없고 해법도 없다. 무조건 얽히지 않는 게 최선이다. 돈 빌려주었다가 그동안 가려져 있던 모습을 알게 되어 관계를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은 평소 모습과 돈이 얽혔을 때 모습이 전혀 다르다. 적반하장은 기본이고 처음부터 돈을 갚을 생각도 없다. 이 사람들은 감언이설에 능하고 상대가 원하는 말을 기막히게 구사한다. 당할 때는 상대의 교활함을 알지 못한다. 돈을 찾으려면 재판밖에 없는데 재판에 가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승소해도 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 사람들은 거기까지 본다. 이런 친구들과는 돈 거래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친구인 줄 알았는데 사기꾼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

 


 

기본 원칙을 잘 지킬 것

 

오늘 이야기의 결론을 내리자. ‘친구 간 돈거래는 하지 않는다’ 이 기본 원칙을 항상 명심할 것. 거절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 정말 도와주고 싶은 친구라면 돈을 돌려받을 생각 말고 그냥 준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만 알고 실행해도 사람 잃고 돈 잃고 후회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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