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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소리 없이 다가오는 도로의 위협, 추돌사고

by 마인드 오프너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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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추돌사고는 소리없이, 기척없이 다가와 생명과 생기를 앗아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교통사고

 

퇴근시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차가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에서 후방추돌을 당하다니. 도대체 운전을 하다가 무슨 짓을 했길래 차들이 줄을 이어 서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일까. 그나마 가해차량 운전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명함을 건네는 걸 보고는 더 이상 비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뒤쪽에서 직접 추돌당한 운전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나 보다. 그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어쩌겠는가. 보험처리 이외에는 그 운전자도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을.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던 사고

 

약간 크게 틀어 놓은 음악을 따라 부르며 흥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차가 흔들렸다. 가까운 곳에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 응? 그런데 왜 내 목이 아플까? 이상하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다 룸 미러를 보는 순간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 뒷차가 평소와 달리 너무 바짝 붙어 있었다. ‘뒷차가 추돌했구나’ 싶어서 차문을 나섰는데 웬일?? 뒷차의 운전자도 뒷목을 부여잡고 나온다. ‘어라? 본인이 사고 내 놓고 내게 허물을 전가할 셈인가?’ 싶어서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그 뒷차 운전자가 다가왔다. 알고 보니 사고는 그 차에서 낸 것이었다.

 


통증이 계속되는 목과 허리

 

아침이 되자 목과 허리에 통증이 가중되었다. 일이 바쁜 터라 입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오후에 병원에 가기로 했다. 물리치료를 사흘 째 하고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컴퓨터앞에 두어 시간 있으면 목과 어깨가 칼로 찌르는 듯 아프다. 허리는 오른쪽 엉덩이 위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더럭 겁이 난다. 이게 장기화되면 어쩌나. 이젠 젊지도 않은데 만성으로 허구헌날 날 괴롭힐까 두렵다.

 


인생만사 새옹지마의 진리

 

사고가 난지 삼일 후 뉴스를 보던 중 비극적인 사고를 발견했다. 나와 똑같은 후방추돌 사건이었다. 그러나 피해자는 운이 없었다. 가해차량인 렉스턴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승용차의 뒤를 들이받는 바람에 사망한 것이다. 가해자는 60살이 넘었고 피해자는 50대였다. 그 기사를 읽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억세게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에 비하면 나는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운으로 다가오다니 잔혹한 인생의 굴절에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죽고 사는 것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을 수도 있는 게 인생의 민낯이다. 아무리 내가 운전을 조심해서 잘한들 뒤에서 받거나 중앙선을 넘어오는 순간 내 생명은 요단강을 건널 수 있다. 나이 먹을수록, 경력이 늘수록 운전이 귀찮고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지금처럼 두렵기는 처음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박혀 있을 수는 없는 일. 새옹지마의 고사성어를 품고 오늘도 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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