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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현대의 강남으로 바꾼 무협지, <맹수의 도시> 장르 : 현대 판타지 소설 저자 : 동은 출판 : 뿔 미디어 출판일 : 2014.01.09. 읽는 순간에는 시원한 킬링타임용 현대 판타지 현대 판타지 소설 를 읽었다. 좀처럼 안 읽는 장르인데 제목에 혹해 손을 댔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동생과 어머니를 잃고 그 분노를 못 이겨 사고를 친 후 장기복역한 주인공이 조폭 두목이 되어 대한민국의 최고 기득권 세력과 전쟁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현대 서울의 강남을 배경으로 삼는 책이 왜 판타지 소설로 구분됐는지 궁금했는데 본문을 보면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읽는 순간에는 아주 통쾌한 대리만족을 주는 킬링타임용 소설이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최악의 인간말종들을 처벌하며 현실에서는 절대로 할수 없는 짜릿한 영웅이 된다. 영화로 .. 2021. 3. 16.
명배우들이 그려내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스코어 > 장르 : 범죄, 드라마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24분 개봉 : 2001.11.09. 감독 : 프랭크 오즈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에드워드 노튼 등급 : 15세 관람가 명배우들의 연기는 언제나 즐겁다 호화찬란한 대작 영화도 아닌데 캐스팅이 너무 화려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명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의 말론 브란도, 의 로버트 드 니로, 의 에드워드 노튼이 한자리에 모이다니 눈이 호강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다. 드니로와 말론 브란도는 제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연기를 해서 오히려 연기를 잘 하는지 모를 정도고, 에드워드 노튼은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장애인을 가장해서 취업을 한 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다. 다시 한 번 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오래간만의 클래식 금고털이 범죄 영화.. 2021. 3. 15.
<독서가 미래의 무기가 되는 이유> 달라진 풍속도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공통적인 모습이 보인다. 모든 승객들이 한결같이 스마트폰에 시선이 고정돼 있다. 그들이 스마트폰으로 하거나 즐기는 콘텐츠도 대부분 같다. SNS, 게임,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시청이다. 10년 전에는 책을 보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는데 지금은 책 읽는 이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과 시간을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과연 문명의 이기일까?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에 시간을 쓰면 쓸수록 당신은 점점 더 도달하길 원하는 목표 지점에서 멀어져 갈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의 문제점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스마트폰의 해악은 ‘주의력 결핍’이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동영상이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동영상은 소유.. 2021. 3. 14.
현대 사회 기준으로 다시 보는 삼국지 인재상 삼국지는 지금도 현대인의 필독서로 불린다. 읽어두면 인생살이에 여러 가지로 시사할 바가 많은 덕분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지면서 삶의 롤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동안 상한가를 치던 유비는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가치가 많이 하락한 편이고, 간웅으로 평가되던 조조는 그 가치가 점점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오늘은 삼국지 등장인물 중 촉나라의 주요 인물들을 현대 사회 기준으로 평가해 본다. 친구로는 좋지만 일을 도모하기엔 글쎄, 유비 촉의 황제 유비는 유교가 지배 윤리일 때에는 도덕군자로 평가받았다. 한나라 왕실의 피를 잇는데다 효자이고, 의리를 중시하며 도리를 알았으니 그럴만하다. 현대 사회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좀 달라진다. 친구로는 최고의 인물이지만 사업을 같이 하기엔 꺼려진다... 2021. 3. 13.
4월, 12년의 진격을 멈추는 당대 최고의 만화, [진격의 거인] 저자 : 이사야마 하지메 출판사 : 고단샤 연재 : 소년 매거진(월간) 2009.10~ 파죽지세의 12년 진격 2009년 10월. 무려 햇수로 12년이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아득하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25살의 햇병아리 만화가가 내놓은 만화는 12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 놓았고, 제목을 딴 신드롬까지 양산했다. 언론에서 앞다투어 이 만화에 영향을 받은 트렌드를 조명하고, TV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작품 속 장면을 소재로 한 개그가 등장했다. 심지어 제목을 가지고 로 패러디하는 광고나 인용도 많았다. 만화 한 편이 이처럼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재패니메이션의 무서운 점인가 싶다.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안목 내가 을 알게 된 것은 5-6년 전이었다. 이따금 .. 2021. 3. 12.
[쓴소리 ①] 친구와의 돈 거래,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완성한다. 때로는 선택이 쉽지 않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선택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지난날을 돌이켜 봐도 그렇다. 그래서 를 쓴다. 정말 곤란한, 친구와의 돈거래 ‘친구와의 돈거래’는 많이 생기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별 일이 된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친한 친구가 어렵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돌려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에 돈을 빌려주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친구 잃고, 돈 잃고.. 2021. 3. 11.
같은 원작/다른 결말, 사랑도 변한다 ; 한국판 <조제>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117분 개봉 : 2020.12.10. 감독 : 김종관 주연 : 한지민, 남주혁 등급 : 15세 관람가 같은 원작, 다른 영화 는 원작소설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원작의 메시지를 부정하고, 현대사회의 속물적인 사랑을 비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각 측면에서 보면 거리감이 더 느껴진다. 원작소설과 잇신 감독의 영화는 우리 일상처럼 다가오는데, 김종관 감독의 는 연출의 느낌이 너무 짙다. 배우들도 화보집에서 뛰쳐나온 모양새다. 한지민과 남주혁 같은 이가 다리미 위에 햄을 구우며 궁상을 떠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화보 사진을 연상하게 하는 배경이나 여행지 장면도 원작과는 거리가 멀다. 감.. 2021. 3. 10.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나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17분 개봉 : 2004.10.29 개봉, 2016.03.17 재개봉 감독 : 이누도 잇신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등급 : 15세 관람가 소설, 영화로 옮겨지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나타내지만 원작소설에는 없는, 각색한 부분도 많다. 원작이 너무 짧은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원작 소설에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반면, 영화는 보기에 따라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얼핏 보면 츠네오를 ‘장애인 여성을 농락하고 미모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버린 나쁜 남자’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도입부를 자세히.. 2021. 3. 9.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 어떻게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저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2020.12.15. 출간 일본 국민작가의 남다른 연애 소설 다나베 세이코는 일본 문단에서 손꼽히는 작가다. 소설, 에세이, 평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쓴 240편의 저서 양도 엄청나거니와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 양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아쿠타카와 상을 수상하고, 국가 문화공로자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대중성도 갖추고 있어서 2백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를 쓰기도 했다. 이런 작가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다룬 단편 연애 소설을 썼다. 월간 에 1984년 발표된 이 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지금까지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작가의 유명세 덕분이기도 하지만 ‘하반신 장애 여성과 건강한 남성의 사랑’이라는 ..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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