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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56

천편일률적인 야구 소설에 질린 독자들에게 권하는 야구 소설 몇 달 전 웹소설 중에서 야구 소설을 읽었다. 요새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그대로 따른 소설이었다. 방출 위기의 노장 투수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점수 획득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서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는, 시작부터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소설이었다. 우연히 기연을 만나 인생역전을 한다는 이야기 구조는 사실 80년대 말 무협소설부터 있었던 설정이다. 근본적인 틀에서 40년 이상 전혀 발전이 없다는 의미다. 기연을 만나 인생역전을 한다는 설정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기연을 만나도 그 이후에 풀어가는 방식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기연을 얻은 주인공은 삽시간에 ‘먼치킨’이 된다. 예상하는 대로 게임이 전개되고, 승부에서 쉽게 승리한다. 역경을 힘들게.. 2022. 8. 15.
조 올로클린 시리즈 3.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부식되는 남자의 인생, <산산이 부서진 남자> 마이클 로보텀 지음 |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0월 08일 출간 호주 최고의 범죄소설가가 탄생시킨 캐릭터 호주 제 1의 범죄소설가로 꼽히는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700만 부 넘게 팔렸다. 스티븐 킹, 리 차일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이클 로보텀이 그 주인공이다. ‘호주의 에드거 상’으로 불리는 네드 켈리 상과 CWA 골드대거상을 수상했다. 마이클 로보텀이 창조한 캐릭터가 조 올로클린이다. 조 올로클린은 임상심리학자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 활동이 부자연스럽지만 기민한 추리로 잔혹한 범죄자들의 내면을 읽어내 사건을 해결한다. 마인드 헌터가 실제로 있다고? 타인의 심리를 조종해서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믿기 .. 2022. 8. 12.
디즈니 플러스. <프레이(PREY)> 그리고 <프레데터> 프랜차이즈의 모든 것 1987년 토머스 형제각 각본을 쓰고, 의 거장 존 맥티어난 감독이 메가폰을 잡습니다. 당시 , ,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액션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인공으로 합류합니다. 이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 등장하는 ‘제노모프’와 함께 가장 인기 높은 외계 사냥꾼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프레데터’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의 궁극적인 매력은 빛을 반사하는 완벽한 은신술로 모습을 감추고 공포에 질린 사냥감을 추적하여 전리품으로 삼는 최강 외계인 사냥꾼 프레데터의 전투력과 호전성입니다. 프레데터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궁극적인 요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의 공포’를 제대로,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1편에서 베테랑 특수부대의 리더인 더치 소령을 비롯한 부대원들도 .. 2022. 8. 12.
마약 카르텔을 둘러싸고 성공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후아레즈 시 멕시코에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도시가 존재합니다. 미국 텍사스 엘파소와 인접한 후아레즈 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후아레즈 시에 끔찍한 지옥도가 펼쳐지게 된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습니다. 해상, 항공 등에 대한 미국의 철저한 마약 단속 결과로 후아레즈 시는 자연스럽게 육상 마약 통관 루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과 후아레즈 카르텔이 영역 다툼을 벌이고 피의 복수를 감행하면서 이곳은 범죄와 살인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10명 꼴로 살해될 정도이며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10’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마약 카르텔의 이러한 범죄를 바라보는 멕시코인들의 시선과 생각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마약 카르텔의 뿌리를 뽑아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 2022. 8. 4.
영화인지, 게임인지 구분 못하는 연출, <몬스터 헌터> 장르 : 액션, 모험 제작국 :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상영시간 : 103분 개봉 : 2021.02.10. 감독 : 폴 앤더슨 주연 : 밀라 요보비치, 토니 자 게임 원작 영화의 한계 최근에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자주 눈에 띈다. 시리즈, , , 등 인기 게임의 이름을 업고 등장한 영화들이 꽤나 많다. 인기에 비해서 소수를 제외하고는 흥행 성적이 시원치 않다. 게임과 영화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연출과 극본의 문제가 크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해도 영화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이야기로 각색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거나 허술하게 여긴 대가다. 캡콤의 동명 게임 원작 이 영화는 2004년 발매된 캡콤의 게임이 원작이다. 플레이어는 헌터가 되어 퀘스트를 수행하는데, 주 목표는 게임 명.. 2022. 8. 4.
톰 크루즈, 브랜든 프레이저에게 K.O당하다, <미이라> 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10분 개봉 : 2017.06.06. 감독 : 알렉스 커츠만 주연 : 톰 크루즈, 소피아 부텔라 등급 : 15세 관람가 인데 미이라가 없다? 아마도 이 영화의 관객이라면 자연스럽게 브랜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가 출연한 1999년작 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집트 버전 인디애나 존스’라 해도 좋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명성을 얻고 흥행할만 했다. 관객들은 브랜든 프레이저보다 더 나은 톰 크루즈의 액션을 기대했을 것이나 결과는 실망이다. 무엇보다 핵심이 되어야 할 미이라들이 신통찮고, 어줍잖게 다크 유니버스를 무모하게 끼워넣으려 한 부작용이다. 같은 제목, 다른 영화 전쟁 중에 보물을 훔쳐 암시장에 팔아먹던 정찰병 닉(톰 크루즈) 상사는.. 2022. 8. 2.
공무원 합격 3년 차, 승진까지 한 그녀가 기꺼이 공무원을 그만 둔 이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진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한 마디가 있습니다. 아마도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민간기업보다 더 편하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어지간한 잘못이나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한 잘릴 염려가 없다는 면에서 ‘안정적’이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편하다??’ 제가 보기엔 그다지 맞지 않는 말처럼 보입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처럼 어떤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얻고 싶다면 해당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의 말을 듣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차례의 고민과 결심 끝에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미련 없이 퇴사한 전직 공무원만큼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의 저자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지 3년째 되는 해에 그토록 어렵게 .. 2022. 8. 2.
못난이들의 대환장파티에 PC까지 덧칠하니 별꼴일세, <버즈 라이트이어>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05분 개봉 : 2022.06.15. 감독 : 앤거스 맥클레인 주연 : 크리스 에반스 등급 : 전체 관람가 의 버즈, 돌아오다 참 알뜰하게도 우려먹는다. 1995년 개봉해서 픽사의 이름을 널리 알린 히트작 에 등장해서 우디와 함께 쌍두마차로 흥행을 견인했던 버드 라이트이어 이야기다. 앤디의 장난감으로 우디와 인기 경쟁을 했던 조연이 성에 안 찼던지 이번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돌아왔다. 영화 내용도 그의 이름 그대로 광속 우주 여행이다. 원소스 멀티 유즈의 바람직한 사례다. 고독한 스페이스 레인저의 모험 머나먼 미래의 어느 날. 버즈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함께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혹성 탐사에 나선다. 인류의 생존 가능성 높은 혹성.. 2022. 7. 28.
현실감 제로의 서바이벌 낭만 판타지, <불도저에 탄 소녀> 장르 : 드라마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112분 개봉 : 2022.04.07. 감독 : 박이웅 주연 : 김혜윤 등급 : 15세 관람가 어쩔 수 없이 불량청소년이 된 소녀 여기 발칙하고 두려움 없는 소녀가 있다. 그녀의 생활 신조는 “그냥 당하지 않겠다”이다. 소녀의 이름은 혜영. 팔에는 용 문신을 새기고 있고, 입만 열면 욕을 퍼붓고, 어른들에게 존경심을 보일 줄 모른다. 불량소녀나 다름없다. 그녀를 섣불리 판단하는 건 이르다. 그녀를 둘러싼 상황을 보면 그녀의 태도가 이해가 간다. 무능한 데다 고집불통인 아버지는 뇌사상태에 빠져 있고, 집과 가게는 넘어갔으며, 하나뿐인 남동생을 돌봐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살기 위해서라도 불량소녀가 되야 하지 않을까? 카타르시스는커녕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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