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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사

마약 카르텔을 둘러싸고 성공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후아레즈 시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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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윤리철학 강연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다큐멘터리다.

 

 

멕시코에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도시가 존재합니다. 미국 텍사스 엘파소와 인접한 후아레즈 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후아레즈 시에 끔찍한 지옥도가 펼쳐지게 된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습니다.

 

 

해상, 항공 등에 대한 미국의 철저한 마약 단속 결과로 후아레즈 시는 자연스럽게 육상 마약 통관 루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과 후아레즈 카르텔이 영역 다툼을 벌이고 피의 복수를 감행하면서 이곳은 범죄와 살인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10명 꼴로 살해될 정도이며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10’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마약 카르텔의 이러한 범죄를 바라보는 멕시코인들의 시선과 생각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마약 카르텔의 뿌리를 뽑아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가난한 이들에게 부를 재분배하는 현대판 로빈훗이자 가장 손쉬운 성공 모델로 보는 입장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2013년 ‘샤울 쉬야즈' 감독은 이러한 두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나코 쿨투라(Narco Cultura)>를 제작합니다. 다큐는 후아레스 시에서 매일 벌어지는 참상을 중심으로 현지의 수사관 리치 소토와 나코 코리도 가수인 에드가 퀸테로를 번갈아 보여주며 ‘나코 쿨투라’를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후아레즈 시의 상황. 하지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경쟁의 결과만 강조하며, 공정한 경쟁은 개의치 않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권력과 법을 악용하며 빠져나가는 무리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는 더 중요합니다. 물질적으로 성공하지 않아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족하고 행보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중요합니다. 단지 돈과 성공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역시 후아레즈 시의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나코 쿨투라>, 그 어떤 윤리도덕 강연보다 훨씬 의미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깨달음을 주는 콘텐츠입니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JoDQTP2r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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