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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56

단편영화를 장편영화처럼 억지로 늘여놓은 느낌이랄까, <부적: 남의 운을 빼앗는 자> 장르 : 액션, 드라마 상영시간 : 81분 개봉 : 2022.09.07. 감독 : 김세성 주연 : 주영호 등급 : 12세 관람가 장편 아니라 단편!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끝날 때까지 지루함을 참으며 본 소감은 ‘이걸 개봉했다고?’였다. 요즘처럼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싼 시기에? 서울을 포함한 6개 도시에서 6개의 영화관을 확보하고 10일 동안 상영하면서 662명의 운 없는 관객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개봉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이 영화는 개봉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 감독의 프로필을 보니 연출한 작품 5편 중 장편 1편, 단편이 4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단편영화처럼 느껴진 이유가 있었다. 개요만큼 단순한 전개 시놉시스가 아무리 간단하다 해도 실제 영화는 시놉시스에 생략된 구체적인 이야.. 2022. 10. 10.
디테일에 목숨 걸어야 하는 이유 “사람은 큰일을 해야지 째째하게 작은 일에 신경 쓰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일을 함께 하지 않아야 합니다. 큰일을 제대로 하려면 그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변수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항조차 모르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디테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공개입찰에서는 소수점 이하 점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100m 달리기 선수들은 1/100초 차이로 우승을 겨룹니다. 증권시장에서는 담당자가 0을 하나 더 눌러서 몇백억 원의 손해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이래도 작은 일을 푸대접할 건가요? 일 잘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큰 계획뿐만 아니라 그 밑에 있는 하부 사항들도 빈틈없이 설계하고 구현한다는 .. 2022. 10. 9.
두려워 말고 높고 빠르게 날아라 - ‘갈매기의 꿈’ 1970년에 출간된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작가의 미발간원고를 더해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2014년 출간된 증보판은 해석하기에 따라 막장소설이 될 수도 있고, 깊이를 더한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40개 언어로 6천만 부 이상 팔린 [갈매기의 꿈]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문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책을 안 읽은 이들도 이 문장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원판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조나단의 모험과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꿈과 이상을 찾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 이번에 원고가 추가된 증보판의 결론은 한 개인의 노력은 개인을 변화시킬 뿐 다수에게는 의미 없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갈매기 조나단 리빙.. 2022. 10. 6.
5분 동안 당신을 초인으로 만들어주는 알약이 있다면? [프로젝트 파워] 장르 : 액션, 범죄, 모험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11분 개봉 : 2020.08.14. 감독 :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주연 : 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 레빗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인간 욕망의 양면성 욕망은 이중적이다. 욕망이 있기에 인류 문명은 발전할 수 있었다. 욕망이 있기에 문명의 뒤안길에서는 범죄와 전쟁을 비롯한 사악하기 그지없는 음모와 계략이 판을 쳤다. 결국 인간의 미래는 이 욕망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영화 는 이 욕망의 제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혹적인 알약의 등장 만약 당신 앞에 먹기만 하면 5분 동안 초인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알약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한 가지 알아둘 것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상식을 가진 대.. 2022. 10. 3.
어색하고 유치하지만 추억 돋는 특촬물, 대괴수공중전 <가메라 3 - 가메라 대 가오스> 장르 : SF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1967년 상영시간 : 86분 감독 : 유아사 노리아키 주연 : 혼고 코지로, 우에다 키치지 등급 : 전체연령가 추억 돋는 특촬물 이 작품은 특촬물 장르에 속한다. 특촬은 특수촬영물(特殊撮影物)의 약자로 특수촬영기법이 사용된 영상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촬영에는 디지털 특수효과(컴퓨터 그래픽)를 제외한 아날로그 특수효과다. 따라서 서양에서 촬영한 특수효과 영상물은 포함되지 않고 대개 일본의 히어로물이나 괴수물로 한정된다. 사람이 인형 옷을 입거나 분장해서, 미니어처 사이를 누비며 연기하는 작품이 많다. 지금의 특수효과와 비교하면 조악하지만 당시 어린이들은 언제나 쌍수들어 반기던 콘텐츠였다. 볼수록 귀여운 괴수들 영화의 시놉시스는 아주 간단하다. 어느날 갑자기 .. 2022. 9. 20.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꿈꾼 한국인 마약왕 이야기, [수리남]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방송 이전부터 화제를 모을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우리에겐 낯선 나라 ‘수리남’을 배경으로 한 것도 그렇고, 이야기가 실화 기반이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영화는 수리남에서 한국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꿈꾸며 글로벌 마약 사업을 벌이던 조봉행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과 중국 배우 장첸도 특별출연해서 볼거리를 더합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전주, 제주도 로케를 다니며 현장감을 살렸고, 무엇보다 2시간짜리 영화를 포기하고 6부작 드라마로 제작을 한 게 신의 한수라고 봅니다. 만일 이 이야기를 상영시간 두 시간 정도의 영화로 제작했다면 350억 원을 들인 티가 나지 않거나, 밀도가 헐거운.. 2022. 9. 15.
SNS와 타인의 시선에 기대는 한심한 삶... <FALL> 장르: 스릴러 제작국 : 영국, 미국 상영시간 : 107분 감독: 스콧 만 출연: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재난 상황을 이용한 SNS 돌려까기 21세기 들어 인간의 문화는 두 번 바뀌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발명했을 때 한 번 바뀌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가 태어났을 때 한 번 더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서로 경쟁하듯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보여주려 기를 쓰고 있다. 보여주기의 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어지간히 자극적이지 않으면 주목을 받지 못하니까. 목숨을 걸고 위험한 곳에서 있는 자신을 촬영해서 SNS에 올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재수가 없으면 그 대가는 사망이다. 그놈의 ‘좋아요’가 도대체 뭐길래. 재난.. 2022. 9. 12.
상남자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 ; 각성편> 장르 : 애니메이션/액션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2014 상영시간 : 62분 감독 : 히다카 마사미츠, 나카 토모히토 주연 : 미야노 마모루 속도를 향한 원초적 욕망에 응답하라 인간, 특히 남자들의 속도를 향한 욕망은 집요하다. 현재 내 형편과는 거리가 멀어도 마음 속에는 항상 BMW M시리즈와 벤츠 AMG를 품고, 더 나아가서는 포르쉐 911을 드림카로 꿈꾼다. 실제로는 소나타를 타고 다니고, 막상 차가 생겨도 딱히 광속으로 달릴 곳도 없어도 마찬가지다. 어처구니 없는 꿈이라고 무시하기에는 속도가 주는 즐거운 환상을 포기할 수 없다. 두부집 다운힐 레이서 만화 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속도감 있는 드라이빙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들을 겨냥한 만화다. 그래서 무대도 경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 레이싱 만.. 2022. 9. 10.
왁싱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두 가지 트렌드가 급속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문신과 왁싱인데요. 기성 세대들은 두 가지 모두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40대 미만들은 의외로 저항감이 많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정용대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는 제가 본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왁싱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 내용 중에는 왁싱과 왁스의 세계에 대해 작가가 심도 있게 취재한 흔적이 잘 녹아 있습니다. 왁싱샵에서 스포츠 신문의 기자인 재섭이 살해당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던 범인을 체포하여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재섭과 약혼했던 세진은 경찰이 발표한 범인의 범행 동기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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