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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단편영화를 장편영화처럼 억지로 늘여놓은 느낌이랄까, <부적: 남의 운을 빼앗는 자>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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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보면서 짐작은 했지만...

 

 

장르 : 액션, 드라마

상영시간 : 81분

개봉 : 2022.09.07.

감독 : 김세성

주연 : 주영호

등급 : 12세 관람가

 


 

장편 아니라 단편!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끝날 때까지 지루함을 참으며 본 소감은 ‘이걸 개봉했다고?’였다. 요즘처럼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싼 시기에? 서울을 포함한 6개 도시에서 6개의 영화관을 확보하고 10일 동안 상영하면서 662명의 운 없는 관객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개봉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이 영화는 개봉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 감독의 프로필을 보니 연출한 작품 5편 중 장편 1편, 단편이 4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단편영화처럼 느껴진 이유가 있었다.

 

배경이 어두운 이유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개요만큼 단순한 전개

 

시놉시스가 아무리 간단하다 해도 실제 영화는 시놉시스에 생략된 구체적인 이야기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시놉시스를 보고도 영화관을 찾는 이유다. 캐릭터 간의 갈등, 반전이나 미스터리, 트릭 등의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보러 가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다르다. 시놉시스만 읽어도 영화를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놉시스와 81분간의 영화가 정확히 일치한다. 굳이 영화를 다시 볼 이유가 무엇일까?

 

행운을 가진 덕분에 스타가 된 운철

 


 

인생역전을 바라는 무명배우의 행운 탈취극

 

오디션마다 떨어지는 무명배우 기삼(주영호)은 친구의 말을 듣고 용하다는 역술인을 만나 운이 트인다는 부적을 받는다. 기삼은 액션스쿨에서 슈퍼스타 운철(권해성)을 만나 그의 행운을 빼앗으려 한다. 역술인은 기삼이 부적을 잘못 붙였다고 경고하지만, 기삼은 부적을 거꾸로 붙였기 때문에 운철의 운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 확신한다. 기삼의 말이 맞았다. 운철은 출연 예정이던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이 중단되고, 기삼은 떨어진 줄 알았던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장면 중 유일한 액션(?)

 


 

저예산 단편영화 분위기 팍팍

 

6천만 원의 저예산으로 6일 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한다.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려 한 증거가 곳곳에 넘쳐난다. 등장인물이 주조연을 포함해서 4명에 불과하다. 술집이어야 할 무대 배경도 암전으로 처리했다. 액션스쿨이라는 곳은 문을 닫은 철공소처럼 을씨년스럽다. 대학교 영화 동아리가 찍은 결과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사건을 담은 씬으로 처리해야 할 영상의 대부분을 기삼과 운철의 대화로 퉁 치는 바람에 이게 영화인지 대본 리허설인지 헷갈릴 정도다. 어이상실이다.

 

또 예산 절감...

 


 

알바들이 준동한다

 

네이버를 포함한 온라인 포탈에서 알바가 활동한다는 소문을 듣고도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포함한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평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화에 별 4개, 5개를 주는 관람객들은 영화 보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리 영화를 보는 눈이 주관적이라도 적당히 해야지.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명작을 보면 별 5개 만점에 15개 정도 주려나. 별 인플레이션이 2차 대전 후의 독일 마르크 인플레를 연상하게 해서 저절로 실소가 나온다. 댓글 놀이, 적당히 하자.

 

부적을 붙이기만 해도 운이 저절로 옮겨진다는 명쾌하고도 단순한 이야기 전개.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아

그냥저냥

시간이 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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