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만 신선하지는 않다
마블이 새로 선보이는 작품이지만 딱히 신선하지도, 감동을 주지도 않는다. 공포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고어물도 아니고, 판타스틱한 몬스터물도 아니다. 흑백으로 시작하면서 뭔가 있구나 싶어서 상당히 기대했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기대는 그저 허망하게 끝나고 만다. 분량 역시 평균적인 개봉 영화 혹은 OTT영화에 미치지 못한다. 히치코크 감독의 클래식 공포를 겨냥한 걸까. 딱히 피칠갑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흑백 장면을 고집한 이유는 뭘까.
헌터의 계승자 찾기
유명한 몬스터 헌터 율리시스 블러드스톤이 사망하자 그가 가진 막강한 무기 블러드 스톤의 임자를 가리기 위한 헌터들의 모임이 개최된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괴물에게 붙여 놓은 블러드 스톤을 손에 넣는 헌터가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도, 헌터도, 괴물도 조잡하다. <모여라 꿈동산>도 아닌데 겨우 이 정도 작품이 마블의 새로운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헌터가 아닌 늑대인간 잭과 율리시스의 딸 엘사가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어거지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웨어울프
유일하게 흥미를 끄는 대목은 괴물을 풀어주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잭의 정체다. 잭은 웨어울프다.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흑백 필름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날렵하게 생긴 웨어울프를 기대했다. 가장 비근한 예를 들자면 케이트 베킨세일이 주연한 <언더월드> 시리즈에 등장했던 늑대인간 정도는 최소한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파하하하하. 실루엣만 보여주며 등장한 웨어울프는.....바야바 수준이다. 아, 정말 미치겠다. 캐릭터 디자이너 도대체 누구냐. 감독이 사실은 이 영화를 공포가 아니라 코미디물로 겨냥한 게 진짜 반전이 아닌 건지.
신 시티의 확 낮아진 다운그레이드 버전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바로 프랭크 밀러의 <신 시티>를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영화 고인물이다. <신 시티>에 비하면 이 영화는 한참이나 아래 서 있다. 이야기의 독창성이나 구성의 짜임새, 촬영이나 캐릭터의 스타일리쉬함 등 모든 면을 봐도 그렇다. 만약 감독이 이 영화를 전적으로 클래식 공포 영화처럼 만들고자 의도한 것이라면 성공한지는 모르겠으나 볼거리 무수한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수준이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뭐, 그래도 마블 팬들이라면 호평을 할까?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아
그냥저냥
시간이 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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