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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어색하고 유치하지만 추억 돋는 특촬물, 대괴수공중전 <가메라 3 - 가메라 대 가오스>

by 마인드 오프너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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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뽕짝인데 넘 좋아...ㅋㅋㅋ

 

장르 : SF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1967년

상영시간 : 86분

감독 : 유아사 노리아키

주연 : 혼고 코지로, 우에다 키치지

등급 : 전체연령가

 


 

추억 돋는 특촬물

이 작품은 특촬물 장르에 속한다. 특촬은 특수촬영물(特殊撮影物)의 약자로 특수촬영기법이 사용된 영상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촬영에는 디지털 특수효과(컴퓨터 그래픽)를 제외한 아날로그 특수효과다. 따라서 서양에서 촬영한 특수효과 영상물은 포함되지 않고 대개 일본의 히어로물이나 괴수물로 한정된다. 사람이 인형 옷을 입거나 분장해서, 미니어처 사이를 누비며 연기하는 작품이 많다. 지금의 특수효과와 비교하면 조악하지만 당시 어린이들은 언제나 쌍수들어 반기던 콘텐츠였다.

 

모여라 꿈동산 수준보다 더 조악하지만 반갑다.

 


 

볼수록 귀여운 괴수들

영화의 시놉시스는 아주 간단하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괴조 가오스가 도시를 날아다니며 파괴행각을 일삼는다. 군부는 탱크와 전투기를 출동시켜서 막으려 하지만 가오스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 이때 시민들을 구한 이가 바로 괴수 가메라다. 가메라는 갑옷으로 레이저를 받아낸 후 가오스를 후지산 분화구로 끌고 들어가 끝장낸다. 입에서 뿜어내는 레이저 광선으로 전투기를 파괴하고, 날개짓으로 수십 톤에 달하는 탱크를 날려버리는 가오스이지만 촌스러운 분장과 엉거주춤한 동작 때문에 무섭기는커녕 귀엽기만 하다.

 

가오스의 무시무시(?)한 레이저 광선 공격.

 


 

당시 가족영화로 딱!

3편이나 시리즈가 제작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편 <대괴수 가메라>의 성공 덕분이었다. 1편은 흑백이었으나 2편부터 컬러로 제작되었다. 불을 뿜는 가메라와 레이저 광선을 쏘며 재생능력을 갖춘 가오스의 대결은 어린이 관점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다. 제작자 측에서도 이를 인식했는지 이야기의 화자를 어린이로 두고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거북이를 닮은 가메라는 고질라의 원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금부터 무려 반 세기 전의 가족영화로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모형 헬기라는 게 척 봐도 보인다.

 


 

촌티나서 오히려 정겨운 작품

첨단이 늘 좋은 건 아니다. 때로는 불편하고, 어색하고, 촌티나는 제품이나 사람이 좋을 때가 있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좋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바로 그런 때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라진 집전화나 공중전화가 때로는 그립다. 카톡으로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지금은 회사를 나서도 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슬로건은 어쩌면 환상 속에서나 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빠르고, 편하고, 멋진 시대에 엉성하고, 어색해서 웃음마저 나오는 특촬물은 아날로그 시대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그립다. 그 시절.

 

가메라는 가오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한다.

 

 

 

압도적!

좋은데?(구세대만)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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