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미드 시리즈를 보았지만 보고 난 후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영국에서 만든 [블랙 미러]입니다. 특히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소재부터 반전까지 그야말로 충격 일색이죠.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이 한결같이 그냥 보고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첫 번째 시리즈는 정말 남다릅니다.
한밤중에 공주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총리에게 전해집니다. 납치범은 총리에게 돼지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라고 요구한 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공주를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총리실에서는 언론 통제를 시도하지만 해외 미디어들이 뉴스를 내보내자 영국 언론들도 통제를 풀고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 여론은 총리가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포르노 배우를 섭외해서 페이크 방송을 하려는 시도는 배우를 알아 본 스탭이 SNS에 이 사실을 올리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갑니다. 납치범은 공주의 손가락을 잘라서 방송국에 보낸 후 허튼 짓 말라고 경고합니다. 이때부터 여론과 왕실의 입장은 공주를 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섭니다.
총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총리직을 사퇴하는 겁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후폭풍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삶과 사회 구조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윤리와 철학을 동반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가공할만한 영향력은 이미 20세기 초 원자력과 원자폭탄을 통해서 생생하게 목격한 바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와 SNS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대중들은 핸드폰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진실보다 자극적인 면에만 집중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화려하게 보이려 무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1-1 [국가(國歌)]는 이러한 미디어와 SNS에 의해 도발당하고 속는 대중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비판합니다.
최근 SNS와 미디어를 소재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볼 게 아니라 평소 나의 SNS 생활은 어떤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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