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는 다른 이질감
아주 오래 전 이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뛰어난 작화와 다크 판타지 장르 덕분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보다가 연재가 거듭될수록 작화가 복잡해지고, 내용이 번잡해져서 중간에 놓아 버린 기억이 새롭다. 아무래도 만화보다 애니가 이해가 쉬운 편이어서 원작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보게 되었다.
코믹과 다크 마법사의 만남
그런데 시작부터 수상하다. 현대 요수물처럼 시작되다니. 기억 속의 ‘바스타드’는 중세물이었는데? 현대에 나타난 거대한 요수가 사라지고 400년이 지난 후에야 내 기억 속의 바스타드가 등장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현대 도시 문명이 멸망한 후 400년 후 중세의 도래라니. 더구나 최강의 다크 마법사를 아이의 몸에 가두어 두었다는 설정부터 왠지 전개가 이상하게 흘러갈 전조로 보인다.
반역 4천왕 VS 다크 슈나이더
메타 리카나 왕국을 멸망시키고, 잠들어 있는 대마신 안스라삭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반역군단의 4천왕이 수하들을 보내 왕궁을 멸망시키고자 한다.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서 요코는 루셰 안에 봉인된 다크 슈나이더를 순결한 처녀의 키스로 깨운다. 1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다크 슈나이더는 엄청난 괴수들을 몰고 온 마법사를 한 방에 해결하고 4천왕마저 차례로 쳐부순다.
도무지 몰입을 할 수 없다
그런데 강적이어야 할 4천왕이 너무 무르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는다. 닌자 마스터인 가라는 예전의 친구이고, 아셰스 네이는 다크 슈나이더가 100년 동안 키운 엘프로 딸이면서도 연인 같은 관계다. 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상대를 죽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네이의 두 부하는 전투 중에 다크 슈나이더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만다. 다크 판타지에 핑크빛 에로를 섞어 놓고, 코미디까지 얹어 놓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다.
시작과 끝이 이렇게 다를 수가
기억에 남아 있는 원작 만화와의 괴리감도 크고, 이것저것 다양한 장르를 짬뽕해놓다 보니 맛을 알 수 없는 잡탕밥이 되어 버렸다. 1화에서 보여준 현대 도시 배경의 대마신과 용의 전투 장면을 보았을 때만 해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헷갈리는 애니를 보는 건 처음이다. 원화의 작화보다 애니의 작화가 훨씬 떨어지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선을 너무 단순화해서 원작이 갖는 멋과 비장미가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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