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만화20 인간 같은 괴물과 괴물 같은 인간이 종의 파멸을 위해 벌이는 처절한 대결, 다크 판타지 만화 <헬싱> 장르 : 다크 판타지, 호러, 액션 작가 : 히라노 코우타 연재 : 1998.09-2008.11 권수 : 10권 완결 인간과 괴물의 설정 역전 처음 본 사이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 이성 간에도 ‘첫눈에 반하는’ 일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짓이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천추의 한을 남길 수 있다. 유대인들을 수천만 명이나 죽인 SS나치 전범들이나 역사에 남은 연쇄살인범들 역시 집에 돌아가면 평범한 가장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었다. 외모로는 아주 선량하지만 ‘짐승보다 못한 놈’들이 수두룩하다. 만화 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외모와 내심에 간직한 흉성의 불일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간이지만 악마보다 더 흉악한 인간과 괴물이지만 더 인간적인 괴물이 서로를 파멸시키기 위해 죽.. 2023. 3. 19.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군상들의 갈등과 암투를 그린 전쟁 만화, <펌프킨 시저스> 작가 : 이와나가 료타로 연재 : 단행본 23권 연재 중 연재 기간 : 2002~ 전쟁을 소재로 한 만화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기묘하다. 일단 극중에서 전쟁은 끝이 난 상태이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제국'과 '프로스트 공화국'의 전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선에서의 전쟁이 끝났을 뿐 후방에서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전쟁이 막 시작된 참이었다. 제국 육군 정보부 제3과는 일명 ‘펌프킨 시저스’로 불린다. 단단한 호박을 가르는 가위처럼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가차 없이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부대라는 의미다. 제목이 펌프킨 시저스이니 주인공들도 당연히 육정 3과의 구성원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귀족 출신인 알리스 레이 말빈 소위와.. 2023. 1. 14. ‘포경 작업의 판타지화’로 연재를 거듭하고 있는 만화, <공정 드래곤즈> 장르 : 판타지, 요리 작가 : 쿠와바라 타쿠 연재 : 2016~ 연재 중 무엇보다 만화의 제목 중에 있는 공정(空挺)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한자를 보기 전까지는 공정(工程 ; 일이 진척되는 정도)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뜻이 통하지 않는다. 다시 살펴본 결과 공정(空挺)이다. 공정(空挺)은 ‘지상 부대가 항공기를 이용하여 전투 지역 또는 적 후방에 투입되어 적을 공격하는 일’을 뜻한다. 공정의 뒤에 드래곤즈가 있으니 이제 뜻이 명확해졌다. ‘항공기를 이용해서 용들을 공격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만화를 보면 이 의미 역시 절반만 맞았다. 만화에서 용들을 공격하는 수단은 항공기가 아니라 배다. 용을 잡는 배라는 뜻에서 ‘포룡선’이라고 한다. 무슨 배가 하늘을 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스팀 펑크를 배.. 2023. 1. 9. 작가 스스로 구성의 덫에 빠져 지리멸렬한 퇴마 액션, <권총신> 작가 : 오기노 마코토 장르 : 액션 완결 : 9권 퇴마 오컬트 만화의 선구자 오기노 마코토는 일본 퇴마 오컬트 만화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되어 버린 은 그후 퇴마 오컬트 만화들의 양식을 확립해 주었고, 우리나라의 소설 과 같은 작품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80-90년대에는 해적판으로 들어와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마코토의 인기는 여기까지였다. 그 이후에는 급속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다시는 정상의 자리로 가지 못했던 것이다. 경찰이 된 킬러와 기이한 인물들 역시 오기노 마코토 만화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마토바 이사무는 신분을 감춘 전직 킬러다. 관할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를 비무장으로 제압하던 중 이사무는 정.. 2023. 1. 6. 기존 만화의 구성과 흐름을 파괴하는 엽기적인 전개, 만화 <단다단> 장르 : 오컬트, 퇴마, 액션 작가 : 타츠 유키노부 타츠 유키노부 작가의 만화 은 모든 것이 기이하다. 일단 이라는 제목의 유래부터 모호하다. 의미를 추리할만한 어떤 단서조차 없다. 작가의 의도된 작전인지, 편집자의 기획인지 모르겠다. 여고생 아야세 모모는 유령이 있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거의 왕따로 통하는 오컬트 오타쿠 오카룽은 UFO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사람의 믿음은 상치한다. 서로 부정하는 유령과 UFO의 증거를 보여주려고 하던 중 두 사람은 기묘한 요마와 외계인들과 만나서 전투를 벌인다. 힘겹게 그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장밋빛 기류가 형성된다. 은 퇴마 액션 장르에 속하지만 기존의 만화들과는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일단 악역을 담당하는 이들이 요마에 그치지 않는다... 2023. 1. 6. 정체 모를 검은 구가 인류를 멸망시켰다! 일본에 [간츠(GANTZ)]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판타지 작가 김이환씨가 2009년에 쓴 [절망의 구]가 있습니다. 공포와 좌절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점에서는 간츠보다 [절망의 구]가 훨씬 뛰어나다고 봅니다. 느닷없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닿는 사람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공포의 검은 구체가 있습니다. 그 구체는 천천히 당신을 쫓아옵니다. 당신의 이웃들이 한두 명씩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정체 모를 검은 구를 막기 위해 군대가 출동하고 탱크와 자주포도 등장하지만 모두 무소용입니다. 나를 따라오는 검은 구를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더 황당한 것은 검은 구가 분열을 시작해서 엄청난 수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 2022. 12. 18. 에도 막부 시대를 살던 사무라이들의 욕망과 집착, 대결을 그린 시대극, <시구루이> 원작은 소설 기반의 만화 애니 는 야마구치 타카유키의 만화(15권 완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만화는 난조 노리오의 소설 중 첫번째 에피소드인 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30여 페이지에 불과한 단편소설을 단행본 15권으로 각색한 만화를 다시 12부의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것이다. 시간적인 배경은 검 하나에 운명을 맡기고 사무라이들이 종횡하던 에도 막부 시대이다. 맹인이 된 이라코 세이겐과 스승의 복수에 나선 외팔이 검사 후지키 겐노스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다. 진검 대결의 결과를 가감 없이 묘사하는 하드고어가 특징으로 심장이 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야마구치 타카유키의 전작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게 이 정도) 시작부터 세다 애니메이.. 2022. 9. 24. 전설의 청부살인업자 페이블이 돌아왔다, <페이블 2> 장르 : 액션, 코믹 제작국 : 일본 원작: 미나미 카즈히사 감독: 에구치 칸 출연: 오카다 준이치, 개봉: 2021.02.05 미나미 카즈히사 만화가 원작 은 만화가 미나미 카즈히사의 작품으로 범죄 장르에 B급 감성의 코믹 요소를 버무린 작품이다.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으며, 그 결과 2019년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 페이블을 연기한 오카다 준이치의 열연으로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 작년에 속편까지 개봉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할 때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종이 위에 표현된 작가의 B급 개그 코드를 화면에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거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걱정은 기우였다. 페이블 특유의 사투리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세상 물정 모르면서도 암살은 탁.. 2022. 9. 23. 상남자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 ; 각성편> 장르 : 애니메이션/액션 제작국 : 일본 제작년도 : 2014 상영시간 : 62분 감독 : 히다카 마사미츠, 나카 토모히토 주연 : 미야노 마모루 속도를 향한 원초적 욕망에 응답하라 인간, 특히 남자들의 속도를 향한 욕망은 집요하다. 현재 내 형편과는 거리가 멀어도 마음 속에는 항상 BMW M시리즈와 벤츠 AMG를 품고, 더 나아가서는 포르쉐 911을 드림카로 꿈꾼다. 실제로는 소나타를 타고 다니고, 막상 차가 생겨도 딱히 광속으로 달릴 곳도 없어도 마찬가지다. 어처구니 없는 꿈이라고 무시하기에는 속도가 주는 즐거운 환상을 포기할 수 없다. 두부집 다운힐 레이서 만화 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속도감 있는 드라이빙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들을 겨냥한 만화다. 그래서 무대도 경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 레이싱 만.. 2022. 9. 10.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