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오기노 마코토
장르 : 액션
완결 : 9권
퇴마 오컬트 만화의 선구자
오기노 마코토는 일본 퇴마 오컬트 만화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되어 버린 <공작왕>은 그후 퇴마 오컬트 만화들의 양식을 확립해 주었고, 우리나라의 소설 <퇴마록>과 같은 작품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80-90년대에는 해적판으로 들어와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마코토의 인기는 여기까지였다. 그 이후에는 급속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다시는 정상의 자리로 가지 못했던 것이다.
경찰이 된 킬러와 기이한 인물들
<권총신> 역시 오기노 마코토 만화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마토바 이사무는 신분을 감춘 전직 킬러다. 관할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를 비무장으로 제압하던 중 이사무는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사무는 경시청의 아즈사 유즈루 경사와 인연을 이어나가며 이전의 기억을 회복하고 인간의 피와 살을 에너지로 삼는 사기총과 악당들을 퇴치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이사무가 해치워야 하는 기이한 요마들의 특수한 능력이 볼거리다.
전성기보다 다운그레이드된 그림체
<권총신>은 <공작왕> 히트 이후 연재하던 작품들을 조기 마감하며 하락세로 치닫던 시기에 연재한 작품이다. 전성기 시절과는 확연히 변한 작가의 2기 그림체가 일단 눈에 들어온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1기가 훨씬 멋스럽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경력이 쌓이면 그림체가 더욱 정교해지는데 이 작가의 경우에는 정교해진 게 아니라 아예 그림체가 바뀐 게 특징이다. 그런데 이 그림체조차 완성된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갈수록 조잡해지는데 마지막으로 가면 같은 작가의 그림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확연한 다운그레이드가 된다.
작가 스스로 발이 꼬인 이야기
그림체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 구성이다. 일단 너무 복잡하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아놓은 데다 등장인물들도 사연이 많아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게다가 총 맞고 죽은 이들이 왜 자꾸 살아나는 건가. 한 번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났다가 또 죽는 해괴한 해프닝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게 된다. 아마도 작가 스스로 감당이 되지 않은 듯하다. 하향세가 완연해 보인다. 공작왕 때도 어렵다는 점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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