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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 [하얼빈]을 통해 다시 보는 안중근 의사의 삶 1909년 10월 26일 일본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있던 중국 하얼빈 역에서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탕! 탕! 탕! 첫 총소리 이후 서너 발의 총소리가 연달아 일어나고 하얼빈을 방문 중이던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 고관들이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대한의군 참모 중장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가 그들을 저격한 것입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분만에 사망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됩니다. 중국 땅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개입을 받은 일본 재판부는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언도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인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에 순국합니다. 김훈 작가의 소설 은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 2023. 1. 19.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군상들의 갈등과 암투를 그린 전쟁 만화, <펌프킨 시저스> 작가 : 이와나가 료타로 연재 : 단행본 23권 연재 중 연재 기간 : 2002~ 전쟁을 소재로 한 만화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기묘하다. 일단 극중에서 전쟁은 끝이 난 상태이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제국'과 '프로스트 공화국'의 전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선에서의 전쟁이 끝났을 뿐 후방에서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전쟁이 막 시작된 참이었다. 제국 육군 정보부 제3과는 일명 ‘펌프킨 시저스’로 불린다. 단단한 호박을 가르는 가위처럼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가차 없이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부대라는 의미다. 제목이 펌프킨 시저스이니 주인공들도 당연히 육정 3과의 구성원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귀족 출신인 알리스 레이 말빈 소위와.. 2023. 1. 14.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정체성부터 바꿔라 우리가 살면서 흔히 듣는 말이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입니다. 주변을 봐도 정말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습니다. 수천분의 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경우는 죽음의 위기를 넘기거나,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을 때이더군요. 평탄하기만한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가장 먼저 본인의 정체성부터 바꿉니다. 그 이전까지는 루저이거나 실패자였다 하더라도 변화를 마음먹은 후에는 다른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겁니다. 이들의 행동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은 뇌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뇌로 하여금 원하는 모습을 자꾸 인식하게 만들면 상상하던 모습을 실현.. 2023. 1. 13.
‘모든 것을 기억하는 형사’의 진실 찾기, <진실에 갇힌 남자> 카테고리 : 소설(미스터리, 스릴러)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 : 데커 시리즈 5 발간년도 : 2020.11.09 데커의 진실찾기 게임 소설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특이하면서도 비극적인 인물이다. 미국 NFL에서 진출해서 첫 경기 도중 태클을 당하면서 선수 생활이 끝났다. 형사가 된 후에는 아내와 딸이 살인범에게 살해되는 참혹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형사를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FBI 수사관이 되지만 그의 내면에는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늘 존재한다. 그가 아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아내와 아이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고향 벌링턴을 찾았다. 묘지에서 데커는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데커가 과거에 수사를 종료한 사건에 묻혀 있던 진실을 다시 파헤쳐야 하는 순간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살인범 묘지에서 데커는.. 2023. 1. 10.
‘포경 작업의 판타지화’로 연재를 거듭하고 있는 만화, <공정 드래곤즈> 장르 : 판타지, 요리 작가 : 쿠와바라 타쿠 연재 : 2016~ 연재 중 무엇보다 만화의 제목 중에 있는 공정(空挺)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한자를 보기 전까지는 공정(工程 ; 일이 진척되는 정도)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뜻이 통하지 않는다. 다시 살펴본 결과 공정(空挺)이다. 공정(空挺)은 ‘지상 부대가 항공기를 이용하여 전투 지역 또는 적 후방에 투입되어 적을 공격하는 일’을 뜻한다. 공정의 뒤에 드래곤즈가 있으니 이제 뜻이 명확해졌다. ‘항공기를 이용해서 용들을 공격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만화를 보면 이 의미 역시 절반만 맞았다. 만화에서 용들을 공격하는 수단은 항공기가 아니라 배다. 용을 잡는 배라는 뜻에서 ‘포룡선’이라고 한다. 무슨 배가 하늘을 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스팀 펑크를 배.. 2023. 1. 9.
기존 만화의 구성과 흐름을 파괴하는 엽기적인 전개, 만화 <단다단> 장르 : 오컬트, 퇴마, 액션 작가 : 타츠 유키노부 타츠 유키노부 작가의 만화 은 모든 것이 기이하다. 일단 이라는 제목의 유래부터 모호하다. 의미를 추리할만한 어떤 단서조차 없다. 작가의 의도된 작전인지, 편집자의 기획인지 모르겠다. 여고생 아야세 모모는 유령이 있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거의 왕따로 통하는 오컬트 오타쿠 오카룽은 UFO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사람의 믿음은 상치한다. 서로 부정하는 유령과 UFO의 증거를 보여주려고 하던 중 두 사람은 기묘한 요마와 외계인들과 만나서 전투를 벌인다. 힘겹게 그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장밋빛 기류가 형성된다. 은 퇴마 액션 장르에 속하지만 기존의 만화들과는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일단 악역을 담당하는 이들이 요마에 그치지 않는다... 2023. 1. 6.
미국의 보험왕 앤드류 달비가 인생의 금맥을 발견한 비결 우리는 이따금 생각합니다. “리오넬 메시처럼 타고난 축구 재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빌 게이츠처럼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타고난 재능이 많으면 정말 메시처럼 축구를 잘할 수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까요? 재능이 탁월한데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들의 원인은 무엇이며 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행복도가 세계 1위인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어쩌면 재능이나 돈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 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1840년대 미국 서부에서 시작된 골드 러시(Gold Rush) 행렬에 앤드류 달비(Andrew Darby)라는 이름의 청년도 합류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원하는 금광을 발견하지 못하자 달비는 채굴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2023. 1. 5.
관계 맺기와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편리하고 잘 사는 것, 성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요즘 사회이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목표를 향해 올인하다가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계를 잃어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위력적인 돈과 권력에 짓눌린 나머지 이 평범한 교훈을 자주 잊곤 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우리는 ‘왜 인생을 살며, 어떻게 살아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수시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뜨거웠던 김호연 작가의 은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탄생한 편의점을 가장 불편한 장소로 가정하는 역발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연히 그 곳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잊고 있던 타인을 위한 배려, 가족 .. 2022. 12. 31.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는 인성이 어떻든 실적이 좋은 사람이 제일 우수하고 탁월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실적이 나쁜 사람은 폄하되고 부정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과연 효율성과 실적으로만 평가될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원하던 차를 타고, 남보다 비싼 물건을 사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목표에 잠식되어 우리의 원래 목표를 잃어 버린 게 아닐까요? 김동식 작가의 단편소설 과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는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잘 살고 싶다면’ 목표를 잘 잡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 ..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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