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로 무언가를 강탈하거나 훔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케이퍼 무비, 혹은 하이스트 무비라고 합니다. 케이퍼 무비는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필릭스 게리 그레이 감독의 2003년 영화 <이탈리안 잡>은 소소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케이퍼 무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탈리안 잡>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영화 초반 찰리와 존이 이탈리아 베니스의 조직폭력배 사무실에 있는 3천5백만불 가치의 금괴를 털기 때문입니다. 굳이 한글로 번역하자면 <이탈리아 건수> 정도 될까요?
이 영화의 원작은 마이클 케인이 주연을 맡은 1969년작 <이탈리안 잡>입니다. 큰 설정이나 내용은 리메이크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설정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티빙에서 원작을 시청할 수 있으니까 리메이크작을 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2003년 리메이크작은 리더이자 기획자인 찰리는 마크 월버그, 은퇴를 앞둔 전문금고털이범 존 브릿저는 도널드 서덜랜드, 존 브릿저의 딸이자 금고전문가인 스텔라는 샤를리즈 테론, 자동차 운전 전문가인 로브는 제이슨 스타뎀, 스티브는 <프라이멀 피어>의 애런 역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합니다.
특히 제이슨 스타뎀의 경우 같은 해에 뤽 베송의 영화 <트랜스포터>에 프랭크 마틴으로 출연한 바 있는데 아마도 그 이미지 덕분에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되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출연작마다 진심인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샤를리즈 테론의 젊었을 때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이 영화는 오리지널 미니를 비롯한 BMW 미니 PPL을 기막히게 잘했습니다. 찰리 일당이 리허설을 연습하는 과정과 절도 과정 중 지하철 노선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광고주가 원하는 콘셉과 영화 흐름이 충동하지 않도록 하면서 PPL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간결하고 깔끔하게 녹여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며 발견한 옥의 티 세 번째도 흥미롭습니다. 발리댄서가 새겨진 금괴 무게를 감안한다면 찰리 일행이 금괴 전부를 싣고 도주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의견 있으면 답글 주세요. 단, 근거도 없고 무례한 글은 반응도 안 하고 삭제합니다.
★★★☆
압도적!
좋은데?
시도만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 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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