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차세대에 회사를 이끌어갈만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본인이 없어도 알아서 잘 돌아가는 회사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매번 끙끙대며 고민을 해보지만 실상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마는 영원한 숙제인 셈이지요.
유럽 최대 천연 가스 유틸리티인 SNAM의 CEO 마르코 알베라는 친구의 결혼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기분이 나빴던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투자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철저한 성과주의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경영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입사한 SNAM의 경영방식은 정반대였습니다.
SNAM은 직원들에게 고정 급여와 평생 직장을 보장했습니다. 마르코의 평소 생각대로라면 회사는 조만간 무사방임주의를 야기하는 경영 때문에 위기를 맞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회사는 계속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던 마르코도 뭔가 특별한 원인이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과주의를 신봉하던 마르코 알베라 CEO의 생각을 한순간에 바꿔버린 ‘직원들이 신나게 알아서 일하는 회사의 비밀’은 정말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이었습니다. 단순하지만 99.9%의 회사에서 실행을 하지 못한다는 데에서 SNAM의 위엄이 더 두드러집니다.
이 해답은 복잡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경영자의 욕심과 혈연, 지연 등의 인맥을 놓지 못하기에 실제 회사 조직에서는 구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이겁니다.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면 회사는 저절로 굴러갑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대기업처럼 CEO나 그 일가가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는 회사는 결코 알아서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는 뇌과학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마르코 알베라 CEO의 결단이 오히려 불공정을 야기한다고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마르코 알베라 CEO는 제대로 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규칙들을 뛰어넘는 모험을 감수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CEO와 경영진의 임무이자 역할입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봐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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