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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최근 봤던 중국 영화 중 가장 무난했던 구성과 이야기, <문맨(Moon Man)>

by 마인드 오프너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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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제작국 : 중국

상영시간 : 122분

개봉 : 2023.01.11.

감독 : 장츠위

주연 : 선텅, 마리

등급 : 12세 관람가

 

‘중국 영화 치고는’ 수작

 

정말 오랜만에 중국 영화 중에서 ‘그나마’ 볼만한 영화를 만났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달에 갔다가 귀환 명령을 듣지 못해서 혼자 달에 남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문맨>이다. CG로만 따진다면 최근 중국영화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이야기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 이 영화는 CG에 집착하다가 스토리 텔링에서 망하는 중국 영화들의 오류에서 벗어나 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조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이다.(필자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온다는 설정은 익숙하다.

 


<문맨>의 주요 줄거리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해 독고월을 비롯한 대원들은 달에 착륙하여 '달 방패 계획'을 추진한다.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 '파이'를 달에 충돌시켜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 '달 방패 계획'의 핵심이다. 하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달 기지 대원들은 모조리 지구로 철수한다. 이때 정비팀 대원 '독고월'은 헤드폰을 듣고 있다가 철수 대열에 끼지 못한다.

동료들은 황급히 탈출 로켓을 탔지만 독고월은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모른다.

 

불운을 탓하는 것도 잠시, ‘독고월'은 소행성 '파이'가 지구와 충돌하는 장면을 달 표면에서 목격하게 된다. 지구가 멸망한 줄 오해한 독고월은 식탐 많고 까칠한 캥거루 '깡루'와 함께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다행히 기지 내부는 멀쩡하고 식량도 충분하다. 독고월의 고독한 삶의 유일한 버팀목은 8년간 짝사랑한 '마람성(달 방패 계획 아시아지부 사령관)'이다.

불행을 탓하던 독고월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장면을 달 표면에서 목격한다.

 

지구와 소행성과 충돌했지만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 지하로 거주지를 옮기고 비상식량으로 힘겹게 생활하던 지구인들은 달에 있는 독고월의 상황을 보면서 점차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마람성을 비롯한 본부 인원들은 전 지구인들을 위해 귀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독고월의 모습을 생중계한다.

지구에서는 독고월의 상황을 무성으로 중계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기상천외한 에피소드의 연속

 

<문맨>의 CG는 최근 SF나 판타지 영화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고 긴장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사건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뛰어난 이야기 덕분에 관객들은 지루하지 않게 다음 장면에 어떤 식의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대부분 중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표현이나 국뽕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좋다. 돌려 말하면 그만큼 원작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상황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가 좋다.


​뻔한 or 뻔하지 않은 결말

 

영화를 보면서 전 지구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독고월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가 최고의 관심사였다. 무사히 돌아오는 해피엔딩을 택한다면 그 이전까지의 긴장감을 배신하는 김빠진 결말이 될 것이 분명했기에 생각이 있는 감독이라면 해피엔딩은 절대로 선택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기에 결말이 궁금했다. 독고월의 운명은?

중간자에 불과했던 독고월은 자신의 결단으로 행동을 한다.

 

결말은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다.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문맨>은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중국 영화감독들은 새겨 듣기를.

감독의 선택은 적절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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