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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성큼 다가온 A.I의 시대, 통제 불가능한 사태에 대한 예고, <메간>

by 마인드 오프너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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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공포, 스릴러, 코미디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02분

개봉 : 2023.01.25.

감독 : 제라드 존스톤

제작 : 앨리슨 윌리암스, 바이올렛 맥그로우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42,871명(01.26 기준)

 

제임스 완X 블룸하우스 조합이라면 믿.보.영!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나이지만 언제나 믿보영(믿고 보는 영화)이 있다. 감독이 제임스 완이거나 제작이 블룸하우스일 경우다. 둘다 공포영화 분야에서는 걸출한 작품을 내기로 이름나 있는 브랜드다. 제임스 완은 첫 연출작인 <쏘우>로 대박을 친 후,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마다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하우스야 말하면 입 아플 정도이고. 그런데 이 둘이 만났다? 그러면 무조건 봐야지.

제임스 완 감독의 대표작. 완은 공포영화뿐 아니라 액션, SF 등 다른 장르의 영화도 잘 만든다.

 

블룸하우스가 제작에 참여하여 흥행한 영화들. 저예산으로 고수익 영화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A.I 친구가 된 메간

 

소녀 ‘케이디’는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다. 로봇 엔지니어인 젬마는 조카인 ‘케이디’를 입양하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함께할 시간이 없다. 차세대 어린이 장난감을 개발 중이던 젬마는 케이디의 반응에서 힌트를 얻어 AI 로봇 ‘메간’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메간은 ‘케이디’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케이디’가 위험에 처하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반응하며 공격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프로그램 이외의 행동을 보이는 메간의 모습에 당황한 젬마는 그녀를 멈추려 한다. 메간은 케이디의 안전을 위협하는 개나 외부인을 제거하고, 스스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연구원들도 살해한다. 아이들의 친근한 장난감이 공포의 살인마가 되는 순간이다.

A.I가 아무리 좋아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난감을 아이에게 주고 싶지는 않다.

 


공포와 SF 절묘한 경계 사이

 

<메간>은 갑툭튀나 잔혹한 영상으로 두려움이나 놀라움을 유발하는 다수의 공포영화와 다르다. 오히려 잔혹한 장면은 최대한 절제한다. 장르 구분에 공포와 코미디가 섞여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영화는 공포와 SF의 경계선 어딘가에 서 있다. 감독은 메간의 폭주를 통해 A.I의 개발이 본질적인 이유와 목표를 망각한 채 맹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젬마의 동료 연구원이 “메간이 케이디의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좋지만 부모나 형제가 해야 할 일조차 대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되새겨볼 만하다.

메간의 제작 방향에 대해 젬마와 동료 사이에는 약간의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결국 문제는 탐욕이다

 

새로운 기기나 기술을 개발하는 주체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다. 이들은 개발한 신기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개발이 곧 명성이요 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다 신경 쓰다가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그들을 짓누르며 압박한다. 성과가 없으면 스폰서의 후원도 끊긴다. 학계에서의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결국 A.I나 VR 등의 신기술은 개발된 후 부작용에 대해 질문이나 의심을 허용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개발되기 쉽다. 일단 개발하고 부작용은 그 다음에 고치자는 거다.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결국 문제는 탐욕이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다.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이 문제다.

 


 

A.I 안드로이드를 향한 궁극적인 의문

 

A.I 안드로이드나 로봇이 개발되면 가장 빠르게 산업화될 분야는 아마도 군사 부문일 것이다. 무적의 병사, 지치지 않고 공포를 모르는 병사는 전 세계 군부의 이상이자 꿈이다. 이는 이미 많은 SF영화에서 예견되어 왔다. 오직 명령만 따르며 상대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안드로이드 병사를 전장에서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

 

A.I의 폭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언제나 예견된다. 이 영화에서는 주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아무리 꼼꼼하게 작업하고 검증해도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 거의 100여년이나 된 자동차 업계에서도 급발진 문제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거대한 탐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 옆에 철학과 윤리가 동행해야 한다. 누군가에겐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겐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에 실현은 쉽지 않다.

인간을 위한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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