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스릴러, 액션
상영시간 : 107분
개봉 : 2015.01.21. 재개봉 : 2017.03.30.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미카엘 니크비스트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몰락하던 액션 스타의 부활
10여년 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다니. 더구나 4편이 나오는 시점에 말이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내심 반가웠던 이유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였던 키아누 리브스가 부활할 수 있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키아누 리브스는 <메트릭스> 시리즈로 전성기를 보냈지만 개인적인 신상의 불행과 출연작들의 흥행 실패로 점차 할리우드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토리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총괄하고 액션 씬을 연출해 온 스턴트맨 출신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의 집중과 선택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 부정적으로 보면 B급 영화 필이 나긴 했지만 액션 자체에 올인하면서 여타의 액션 영화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팬덤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었다. <존 윅>은 ‘메타크리틱’ 스코어 68점, ‘로튼 토마토 지수’ 87%, IMDB 평점 7.3으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할리우드 대표 동안, 안 늙는다, 안 늙어.
할리우드 스타들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난 후에 보면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사람 맞나 싶을 때가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배우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그다지 변하지 않는 동안을 자랑하기도 한다. 키아누 리브스가 1964년생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던 2015년 당시 51살이었는데 전혀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는다.
사지가 길쭉길쭉해서 수트에 안성맞춤형 체형이라 검은 정장을 입은 모습은 그야말로 투섬업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매트릭스>의 네오를 연기할 때보다 몸도 살짝 불고 얼굴도 잔주름이 늘었지만 기억 속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아내가 남긴 강아지의 복수를 하는 전직 킬러
전 세계 암흑가를 좌지우지하는 최고 회의(High Table)의 청부살인업자 존 윅은 아내 헬렌을 만난 후 은퇴한다. 이 업계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헬렌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존 윅은 아내가 생전에 보내 준 강아지를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날 주유소에서 존 윅은 러시아계 마피아 보스의 철없는 아들과 사소한 마찰을 빚는다. 놈이 존 윅의 클래식 머스탱을 탐낸 것. 마피아들은 저녁에 존의 집을 습격하고 그 와중에 아내가 남긴 강아지를 살해한다.
분노한 존 윅은 복수를 맹세하고 보스의 아들을 추적한다. 어리석게도 마피아 보스는 아들을 살리려다 자신의 조직과 아들, 그리고 자신마저 살해당한다. 강아지 한 마리를 죽인 대가치고 엄청난 희생을 치룬 셈이다.
액션에 진심으로 몰빵!
영화는 복수를 모티브로 존 윅의 액션을 그대로 따라간다. 각본만 보면 전형적인 B급 액션영화나 다름없다. 각본이 약한 이유는 감독이 스턴트맨 출신으로 액션에 몰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중간하게 하느니 잘하는 것에만 집중한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보았다. 어중간한 코믹 요소나 어설픈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배제한 채 복수 일념으로 달린다.
그 과정에서 사격 자세나 액션 씬 구성에도 많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어색함을 지웠다. 키아누 리브스가 대역 없이 액션을 촬영하기 위해 각종 무술은 물론 소총과 권총의 사격 자세, 탄창 교환 등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맹훈련을 거듭했다고 한다.
CAR(Center Axis Relock) 또는 모잠비크 드릴 사격술
이 영화 거의 대부분 장면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진다. 무기로는 권총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총격전이 대부분 실내에서 벌어지는데 센터 액시스 리록(Center Axis Relock; 초근접사격이나 갑작스런 총격전에서 기존의 사격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사격술)을 활용한 액션을 보여준다.
모잠비크 드릴(Mozambique Drill; Failure Drill ;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권총으로 복부 2방, 머리 1방을 쏘는 방식)도 등장한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보는 총 가로로 눕힌 채 쏘기, 쌍권총 쏘기에 익숙한 액션 팬들에게 이처럼 구체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액션 연출은 훨씬 멋지고도 간지 철철 넘치는 총격전으로 다가왔다.
흥미로운 범죄조직 ‘최고 회의’
키아누 리브스가 마피아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가는 호텔은 ‘콘티넨탈’이라고 불린다. 이곳은 최고 회의에서 운영하는 ‘성역’으로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불 수단은 이곳에서만 통용되는 금화이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절대 살인을 할 수 없다. 만일 규율을 어기면 즉시 파문되고 다른 킬러들의 제거 대상이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규율 위반자는 있는 법. ‘퍼킨스’라는 여자 암살자는 마피아 보스가 내건 4백만 불의 현상금을 노리고 존 윅을 죽이려다 실패한 후 멤버십을 박탈당하고 살해당한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콘티넨털은 한 곳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으며, 윈스턴도 뉴욕의 지점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역시 새로운 것이 경쟁력이다
<존 윅>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사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복수 영화의 전형을 따라가는데도 지루하거나 유치하지 않다. 심지어 이런 영화에 당연히 나오기 마련인 히로인이 없는데도 그렇다. 이게 키아누 리브스라는 스타의 힘인 걸까?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뭐든지 남이 먼저 하면 쉬워 보이지만 스스로 새로운 것을 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존 윅>은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그 찬사가 넘쳐나고, 팬덤이 형성되었으니 큰 변수가 없는 한 시리즈로 확장될 것은 자명했다. <매트릭스> 이후로 키아누 리브스의 존재감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낸 작품으로 롱런하길 기원한다.
★★★★
개봉을 앞둔 [존 윅 4] 개봉하기 전에 먼저 예상해 보는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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