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방영되었습니다. 1편에서 살아남아 막대한 상금을 거머쥔 성기훈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을텐데요. 2부 감상 결과 1부에서 발전된 모습이 딱히 보이지 않는, 실망스러운 모습니다. 마무리는 황당하기까지 하네요.
가장 큰 의문점은 성기훈이 400억이 넘는 돈을 가지고도 왜 굳이 다시 게임을 했는지였습니다. 댓글을 보면 이런 저런 이유를 다는 분들이 있던데 만일 본인이 실제 상황에 접한다면 그런 사소한 이유로 400억을 포기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게임을 다시 할지 정말 궁금하네요.
사람은 생각보다 멀리 있는 목표보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친한 지인이 죽고, 게임에 대한 복수심이 깊더라도 글쎄요. 저 같으면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가든, 지방으로 가든 행복한 새 인생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에게 몰입감을 주려면 공감할 수 있는 서론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비현실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출발을 하기에 별로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1편을 성기훈이 오징어게임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주는 데 썼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게임’차별성을 버리고 액션 영화 요소를 잔뜩 집어넣거나, 1편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신파적 요소가 늘어났다거나 하는 점들 역시 이 드라마의 본질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시즌 2라고 해놓고서 결말을 다음 시즌으로 미룬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분명히 모든 영상을 다 찍었을텐데 수익성을 위해 억지로 자른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구분이 무색하더군요.
지금까지 영화 감상 경험으로 보면 오리지널 영화를 성공시키는 것도 힘들지만 속편을 성공시킨다는 건 실력과 운이 다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이 정도의 완성도와 변화로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속편의 흥행 성공은 오리지널보다 몇 배나 더 힘든 법인데 제작진이 1편의 흥행 성공에 여전히 취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징어게임 2>에 대한 북마존 평점은 4.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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