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 정해연의 2013년 데뷔작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작가로서 데뷔작 이래 <홍학의 자리>, <유괴의 날> 등을 발표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 <더블>에서는 일그러진 욕망을 가진 사이코패스 형사와 돈을 위해 양심을 판 형사가 서로의 약점을 노리고 치열한 대결을 벌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 전개 과정이나 트릭에서 허점이 보이고 개연성이 미흡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약점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송파경찰서 강력 1팀 고참 형사 현도진은 불륜 관계이던 재희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제천 캠핑장 방갈로에 도착합니다. 싱크대 아래에 숨겨진 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한 도진은 신고를 할 경우 복잡해질 것을 꺼려한 나머지 시신을 토막낸 후 주변에 버립니다.
이때 경찰서에서 거물 정치인 김태손 실종사건 수사 차 도진에게 복귀 명령을 내립니다. 도진은 김태손 실종 수사팀에서 자신의 흔적을 숨겨야 합니다.
장주호 팀장은 도진의 행적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추적한 끝에 김태손 살인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도진은 이 사실을 알고 동료인 양형사를 죽인 후 도망치다가 체포됩니다.
교도소에 갇힌 도진은 자신이 누군가의 음모에 빠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도진은 정체를 알아낸 상대방이 피할 수 없는 통쾌한 복수를 실현합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유일한 사람인 선우신은 진실을 폭로하는 대신 일계급 특진을 대가로 받고 부패형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작품의 구성과 전개는 좋았으나 실제 범죄 트릭을 설정하면서 캐릭터 성격에 맞지 않거나 실현이 불가능한 점들이 여러 곳에서 보였습니다. 추리소설은 트릭의 정교함과 개연성이 필수이니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평점은 10점 만점에 6.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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