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역사 상 가장 G리는 알리바이의 향연, [용의자 X의 헌신]

표지에서 이 책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추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양억관이 자신의 번역을 대폭 손질해 원작이 지닌 문학적 향기와 감동을 오롯이 되살려냈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 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마를 미로처럼 섬세하게 엮어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모녀에 의해 살해된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재인

출판일

2017.08.30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죠. 다작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작품 중에서 [용의자 X의 헌신]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주인공을 그려내고 있는 추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이 유명하고 독보적인 이유는 1. 한때 천재적인 수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시가미가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경찰을 완벽하게 따돌릴 수 있는 ‘이중살인’이라는 알리바이 트릭을 전개한다는 점이고 2. 갈릴레오 탐정 유가와 마나부 교수가 유일하게 라이벌로 여기는 이시가미와 친분에도 불구하고 범죄자 대 추적자로서 대결을 벌인다는 점입니다.

 

이야기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데츠야와 옆집에 사는 야스코와 미사토 모녀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야스코는 집으로 찾아와서 괴롭히는 폭력적인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합니다. 집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시가미는 그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이시가미는 논리적인 두뇌를 활용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고, 경찰 수사를 교묘히 피하도록 돕습니다. 그의 계획은 치밀하고 논리적이었으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담한 트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시가미는 운이 나빴습니다.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이자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탐정 갈릴레오)가 사건에 개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유가와 교수는 이시가미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결국 유가와 교수가 알리바일 트릭을 알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시가미는 미리 준비한 B안, 즉 자수를 합니다. 이때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은 추리소설 장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이 트릭이야말로 모녀의 알리바이를 완벽히 하기 위한 그의 선택이자 헌신이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사랑과 헌신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합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통해 자살 직전 삶의 의미를 되찾았기에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그의 헌신은 감동적이면서도 윤리적 딜레마를 제기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시가미와 유가와 마나부가 벌이는 두뇌 싸움은 추리 소설 본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며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서사적 매력을 보여주는 [용의자 X의 헌신], 아직도 안 읽었다면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