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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니들 뭐하노? 이쯤은 되어야 신무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 대체역사 기반 위에 무협과 서부극과의 만남, [무림서부]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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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도 무협과 서부극의 만남이라는 콘셉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무림서부. 1
무공이 실존하는 세상에 환생한 주인공. 바다 너머의 땅은 그가 알던 세상이 맞을까.
저자
컵라면
출판
문피아
출판일
2022.06.08

 

 

장르소설, 그 중에서도 무협소설은 여러 가지 클리셰들이 많이 등장한 탓에 기존 작품들의 틀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참신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좌백, 진산, 풍종호 등의 작가들이 인기를 끌었던 거였죠.

 

최근 추천을 받은 무협들은 이러한 무협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여러 가지 요소들과 소재를 무협에 접목해서 비빔밥처럼 잘 섞어낸 작품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다른 구독자가 추천해 준 [무림서부] 역시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림서부]는 무협과 서양의 서부극을 합친 형태의 이야기입니다. 서부극처럼 신대륙에서 활약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역사를 아예 바꾸어버립니다. 대체역사를 만든 거죠.

 

한 고조 유방이 세운 한 제국이 망하지 않고 무려 천 년 동안 세상을 지배해서 그 이후의 중국 왕조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너무나 강력한 한 제국의 독재를 피하려는 무림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대륙으로 진출하는데 그 과정이 미국 황무지를 개척한 카우보이들의 역사와 흡사합니다.

 

주인공 장건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그는 무협소설을 즐겨 읽던 현대인이었는데 이 시대의 장씨 상가 둘째 아들로 환생합니다. 이 세계의 무공은 그가 무협 소설로 알고 있는 무공과 완전히 다릅니다. 고수가 되는 방법은 황궁 입대뿐인데 한국 남자로서 군대를 두 번 간다는 건 용납이 안 되죠.

 

그래서 장건은 다양한 무공 사부들을 만나 무공을 익히고 이론을 정립하며 자신이 무협지로 아는 무공을 재현합니다. 처음에는 삼류 무사 수준이던 장건은 실전 경험을 통해서 항마장이나 신검합일, 이기어검, 백보신권을 마스터하면서 절대고수로 성장합니다.

 

장건이 최종적으로 격퇴해야 하는 빌런은 초패왕 항우입니다. 항우는 유방에게 패한 후 잠들어 있다가 마궁 수뇌부가 부활시킵니다. 항우는 부활해서 장건과 대결해서 패배합니다. 항우 부활 과정에서 주술사들이 아니라 우희의 후손이 개입하는 설정으로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문정후 작가의 무협만화 [용비불패]에 등장하는 용비가 생각나더군요. 주인공 장건이 타고 다니는 용마 조조가 용비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인데요. 우연인지 용비의 캐릭터를 갖다 쓴 건지 궁금합니다.

 

<무림서부> 같은 작품을 만날 때마다 무협이란 이런 것이라고 선을 긋는 자세가 오히려 무협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림서부>는 작가의 역량과 상상에 따라 얼마든지 무협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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