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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자기계발서, 과연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

by 마인드 오프너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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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은 저마다 자기의 역할을 갖고 있다. 그 책들이 내게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문제는 책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머리속을 맴돌던 의문 하나

 

나는 책을 좋아한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다. 만화, 소설, 철학, 인문, 과학, 장르 소설 등 가리지 않는다. 한창 읽을 때는 1년에 700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 읽는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서점, 구입, 동네 도서관 순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는 속독과 다독에 치중하던 시절이었다. 많이 읽으면 좋은 줄 알았다. 지금은 깨달은 바가 있어 그 정도까지 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다. 그때 읽었던 책들 중에는 자기계발서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는데도 내 생활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 점이 나를 괴롭혔다. 자기계발서를 읽은 후에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만했지만 약발은 1주일을 채 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자기계발서를 굳이 읽어야 하나? 약도 효과가 없으면 안 먹는 게 정상이잖아? 내가 왜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그 책을 읽어야 하지? 차라리 다른 것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

 

돈을 버는 건 내가 아니라 그들이잖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기계발서를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내가 내 돈과 시간을 들여서 남 좋은 일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책을 쓴 저자는 ‘내 책을 읽으면 당신들의 생활이 달라지고 나아지리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정작 달라지는 건 내가 아니었다. 책이 잘 팔리면 저자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이름이 높아질 뿐이었다. 이쯤이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저자계발서라고 해야 할 듯 싶었다. TV나 신문에 나와서 온갖 투자정보를 예측하는 증권 전문가들이 예측으로 돈을 벌지 않는 것과 흡사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자기계발서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1년 이상 자기계발 분야 서적을 전혀 읽지 않은 이유다. 이런 내 생각에 반전이 찾아온 것은 실로 우연한 기회에 만난 한 명의 다독가 덕분이었다.

 

 

고양이 빌딩 주인장 덕분에 정반대로 뒤집어진 생각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인을 알고 있는가. 그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독서광, 애서가, 저널리스트이다. 그의 고양이 빌딩은 건물 전체가 서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무려 20만 권의 책들이 빼곡히 보관되어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 옥상을 가득 메운 책이라니 투자 규모에 놀라고 책 욕심에 한 번 더 놀란다. <문예춘추>의 기자였던 그는 본인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퇴사를 한 후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한다. 이후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 우주, 뇌과학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일본 최고의 다독가이자 제너럴리스트’라는 명성을 획득했다. 다치바나 다카시를 보며 흐릿하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20만 권의 책을 읽은 사람도 지적 갈증을 느끼는 판에 걸음마에 불과한 독서 경력을 가진 주제에 자만했다 싶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변화하지 않은 것은 내 문제이지 저자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인생을 바꾼 사람들은 적지 않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혹자는 한 권으로도 변하고 혹자는 백권, 천권의 책이 필요할 수 있다. 만권을 읽어서 안 바뀐다면 뭘 해도 안 바뀔 것이다.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좋은 책은 길을 만들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동기를 잘 부여받고, 즉시 행동하는 타입이라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험상 인간은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싶어 한다. 어지간한 자극이 없으면 몸과 마음이 익숙하고 편한 쪽으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서 우리에겐 계속 동기를 부여하고 게으른 몸과 정신을 움직이도록 자극하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다양한 책들의 역할이다. 새로운 동력이 반드시 자기계발서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한 권의 소설에서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강한 감동과 동기 부여를 경험할 수도 있다. 깊이 있고 오래도록 효과가 가는 동력을 원한다면 자기계발서보다는 고전 철학이나 인문서를 권하고 싶다. 책의 선별도 모든 학습이 다 그러하듯이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날고자 하면 다치기 쉽다. 독해 능력이나 사고 능력이 갖춰지면 그 다음에 어려운 책을 찾으면 된다. 좋은 책은 목표를 정해주고 가야할 길을 일러준다. 그 길을 따라가면 반드시 사람은 변화한다. 문제의 원인은 내게 있다는 사고만 명확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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