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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존버’의 끝판왕, 월나라 왕 구천

by 마인드 오프너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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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항해에서는 배가 난파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때 다시 항해에 나서야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끝까지 인내하지 못하는 이유

 

우리가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인내를 포기하면 편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인내하는 건 대담한 용기와 흔들리지 않는 열정, 끝을 알 수 없는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와중에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오기 마련이다.

 

[이 정도면 됐어. 너는 충분히 노력했어.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야.]

 

유혹하는 악마는 한 번 나타나면 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속삭이며 포기를 종용한다. 지금 포기해도 어느 누구도 너를 탓할 수 없다고, 누가 네 입장이 된다 해도 똑같은 결과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계속 꿀을 바른다. 대부분 사람들은 내면의 속삭임에 굴복한다. 그리고 세상 탓을 한다. 운명 탓을 한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포기에 동조하는 주변 사람들

 

중도에 포기하고 실패의 원인을 주변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다수는 장본인의 이야기에 동조한다. 그들도 거의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실패한 장본인도 그런 말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는다. 손발이 착착 맞는다. 술이라도 한 잔 들어가면 온 세상이 적이 된다. 경영자들은 인재를 몰라보는 무능한 인물이 되고 정부는 공공의 적이 된다. 당사자들은 시대를 잘못 만나 큰 뜻을 펼치지 못하는 불운한 영웅이 된다. 그들에게 성공이란 언제든 운만 따르면 거머쥘 수 있는 손안의 보물이다.

 

“ 걱정 마. 너는 머리도 좋고 능력도 충분한데 운이 없어서 성공을 못했을 뿐이야. 언제든 운만 제대로 만나면 네 성공은 금방이야.”

 


 

실패의 진짜 이유를 잘못 짚은 대가

 

과연 그럴까? 안타깝게도 이 사람들은 영원히 성공이라는 과실을 얻을 가능성이 없다. 실패 원인을 잘못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실패한 진짜 이유는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오래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오랜 시간 노력을 다하는 것 자체가 천부적 재능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라. 단기간 내에 목표를 이룬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같은 천재도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수백, 수천 배를 노력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편안한 생활을 거부하고 절치부심한 결과 2천년이 지나도록 그 일화가 인구에 회자되는 인물 두 사람을 소개한다.

 


 

원수지간이 된 부차와 구천

 

춘추전국시대에 중국 남쪽에 위치하던 오나라와 월나라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두 나라는 잦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왕 구천과 전쟁을 벌이던 중 기원전 496년 취리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사망한다. 합려는 죽기 전 아들 부차를 불러 복수를 해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아버지의 원수를 잊지 않기 위해 부차는 편안한 침상을 치운 후 딱딱하고 불편한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잔다. 충분히 힘을 기른 부차는 오나라를 쳐들어가서 전쟁을 벌인 끝에 크게 승리하고 구천을 노예로 삼았다. 부차는 구천을 앞세우고 고향으로 당당하게 개선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선 못할 게 없다

 

하루아침에 일국의 왕에서 노예가 된 구천은 죽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복수를 결심했다. 일단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급선무였다. 부차가 그를 순순히 고국으로 돌려보낼 리는 만무했다. 구천은 부차의 신임을 받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다 하기로 하고 궂은 일을 자처했다. 구천은 3년 동안 부차의 마구간에서 말을 돌보았다. 부차가 병이 들자 구천은 그의 똥을 맛본 후 쾌유할 것을 예언했다. 부차는 구차의 충성심에 완전히 감복한 나머지 구천을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해준다. 귀향 후 구천은 머리맡에 쓸개를 달아 놓고 시간 날 때마다 핥으며 이렇게 말한다.

 

“구천아, 구천아, 너는 지난날에 당한 치욕을 잊었느냐?”

 

구천은 모든 향락을 멀리 하고 오로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 전력을 다했다. 직접 밭에 나가 밭을 갈았다. 고기반찬을 먹지 않았다. 왕비에게는 길쌈을 시켰다. 백성들과 고락을 같이 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했다. 이렇게 10여 년을 보내니 나라가 부강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운명이 엇갈린 와신상담의 당사자들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는 확신이 들자 구천은 오나라로 쳐들어갔다. 이미 과거의 복수심 따위는 잊고 향락에 젖어 사는 부차가 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구천은 사로잡은 부차를 귀양 보내려 했다. 부차는 하루아침에 처지가 바뀐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구천이 ‘원수를 갚는다’는 목표를 세운 후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눈 팔지 않고 노력한 결과였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하며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간 과정은 동일했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부차와 구천의 운명은 이렇게 극적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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