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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경력

일을 잘하고 싶으면 시작할 때 고수에게 배워라!

by 마인드 오프너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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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때 누구에게 배우느냐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에 천지 차이가 생긴다.

 

군에서 제대한 후 7개월 정도 종로에 있는 탁구장에서 알바를 했다. 친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탁구장이 종로 2가였기에 당시 유명하던 한국기원 기사들이 이따금 탁구를 치러 왔다. 유창혁과 이창호도 자주 들렀다. 매일 앉아서 머리만 쓰다 보니 이따금 강제로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못견디겠다 싶었다.

 

내가 하는 일은 게임비 계산과 탁구장 청소 등 관리였다. 어쩌다 혼자 오는 손님이 있으면 직접 탁구를 함께 쳐 줘야 하는 때도 있었다. 잘 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핑퐁 게임은 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다.

 

평일 오전에 40대 남자가 혼자 찾아왔다.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함께 탁구를 쳐줄 수 있냐고 부탁하길래 심심하던 차에 수락했다. 가볍게 몸풀기가 끝난 후에 손님이 먼저 시합을 하자고 제안했다. 15점을 잡아준다고 했다.

 

움직임이 경쾌하고 탁구 치는 자세가 좋은 걸로 봐서 구력이 있겠다고 짐작했지만 내가 15점을 잡아준 상태에서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수락하고 바로 경기로 들어갔다.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경기 결과는 21:1로 완패였다. 간신히 얻은 1점은 엣지로 얻은 점수였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넣는 서브를 손도 대지 못했다. 공이 사방으로 휘었다. 평범한 서브로 시작하는데도 볼을 건드리기조차 힘들었다. 나갈 때 물어보니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선수로 활동했다고 했다.

 

다른 스포츠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위 말하는 선출들의 실력은 아마추어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회인 야구를 할 때 팀에 중학교에서 야구를 한 후배가 있었는데 실력이 넘사벽이었다. 투수를 담당했는데 투타에서 상대방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4할대가 넘는 타율을 보일 정도였다. 선수에서 내려온 아마추어 가 이 정도라면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일을 할 때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내 일의 결과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면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야 한다. 문제를 알아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해법을 찾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들어대는 것이다. 상대방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거나 거절당해도 실망하거나 기분나빠 할 필요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 언제 봤다고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느냐 말이다. 머리를 써라.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선물도 주고 호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명한 사람까지 갈 필요 없다. 당신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좋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물어볼 수 없다면 효과는 떨어진다. 배울 수 있는 상대가 선배가 아닐 수도 있다. 실력에는 나이가 상관없다. 마인드나 경험, 재주가 탁월해서 당신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졌을 수 있지 않은가. 중요한 건 나의 실력과 결과물을 개선하는 것이지 상대의 나이가 아니다. 고민할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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