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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경력

말로만 리더가 되라고 요구하지 말 것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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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중간 관리직에게 리더십을 키우라고 하고 정작 자신이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임원이나 경영자가 많다.

괴로운 중간관리자들

 

“ 임원들이나 부장들은 아래 직원들 관리 못한다고 난리고, 직원들은 마음에 안 들면 싫은 소리를 하거나 못하겠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각 조직의 허리 구실을 하고 있는 팀장들이 최근에 토로하는 솔직한 심정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안도감이 먼저 든다. 그들의 입장에 백번 공감하기 때문이고, 이제는 그들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인생 선배로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말들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요새 기업 내부에서는 팀장이나 과장 등 중간 관리직들이 MZ세대 직원들과 겪는 갈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 과정을 직접 겪어 봤기에 어떤 느낌인지 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MZ세대 직원들의 말보다는 팀장들의 이야기가 훨씬 와닿는다. 내가 꼰대라서가 아니라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회인인지 학생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다.


말이 쉽다 ; 소통하는 리더론

 

시중에 나와 있는 조직관리론이나 심리학, 리더십 관련 책들을 찾아보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통하는 리더, 준비하는 리더,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경청해주는 리더가 되란다. 말은 쉽다. 그걸 누가 몰라서 안 하나? 이런 글들을 돈 주고 사라는 저자들의 심보가 괘씸하다.

 

현실 경험이라고는 없으면서 얄팍한 지식 짜깁기로 절박한 사람들에게 돈을 뜯으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밑에서 안 듣는데 뭘 어떻게 소통하라는 건데? 정작 이런 질문을 하면 ‘알아서 잘’이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이게 해결책 맞냐?

 

이제는 팀장이나 과장들도 예전처럼 고압적인 태도를 바꾸어야 하는 것은 맞다. 과거처럼 본인은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하면서 직원의 공은 가로채고, 과실은 책임지지 않는다면 씨도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요새는 부하 직원들도 상사의 능력을 검증하고 부서를 옮기려고 한다.

 

그러니 팀장들만 죽어라 갈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확실하게 리더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명확한 룰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상사들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항명했을 때 분명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 이런 대책 없이 팀장들만 조지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다.


경영진은 과연 책임이 없을까?

 

임원들도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인사 문제가 불거지는 조직에는 거의 예외없이 사장이나 임원들의 인사 개입이 있었다. 경영진이 원칙 없는 인사를 감행하거나 팀원들에 대한 팀장들의 권한 행사에 개입하면 팀장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만다.

 

최근에 격화되고 있는 젠더 갈등도 결국 일관성 없는 임원들의 태도가 문제다. 나이 지긋한 남성 경영자들이 대부분 여성들을 약자로 생각하고 힘쓰는 일, 힘든 일은 남자 직원을 시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배려하면 여자들은 남자들과 다른 방법을 찾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권한은 찾고 책임은지지 않으려는 여직원들이 많아지는 지금 남성 경영자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이런 대우를 받게 된다면 MZ 세대 남자 직원들은 말로만 남녀평등을 외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요새는 젊은 남자 직원들도 이런 일을 참지 않는다고 들었다. 지나친 배려가 호구되는 길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렇게 젠더 갈등이 심해지면 곤란해지는 건 그들을 직접 통제해야 하는 팀장이다. 문제는 임원들이 일으키고 해결은 팀장이 하라고 하면 제대로 해결이 되겠는가?


권한이 따라야 책임을 질 수 있다

 

팀장들이 진정한 리더가 되어 직원들을 제대로 통제하길 바란다면 CEO나 임원들은 말만 하지 말고 권한을 줘야 한다. 리더들의 지시에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반발하는 팀원들은 제외하거나 그에 대한 징계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항상 열심히 일하고, 노는 놈은 늘 놀면서 같은 임금을 받는 불평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에 애사심을 바란다는 게 넌센스다.

 

능력 평가 기준도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모호하면 곤란하다. 내가 만난 MZ세대들은 자기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다른 직원들은 깎아내리기 바빴다. 그와 함께 월급이 적다는 불평불만이 따랐다.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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