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애니메이션, SF, 액션, 서스펜스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96분
개봉 : 2017 .05.11
감독 : 사이토 케이이치, 야스시 가와무라
주연 : 오노 다이스케, 하야미 사오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일본 만화사에 획을 그은 작품, <간츠>
오쿠 히로야가 2000년부터 13년 동안 연재한 <간츠>는 발간과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기존 SF만화들과는 다른 전개와 빼어난 작화 퀄리티, 19금 판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높은 수위의 묘사 덕분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체 ‘간츠’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개연성이나 논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클리셰로 비벼대는 다른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노선을 걸었기에 독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 결과 오쿠 히로야는 이 작품 하나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간츠>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옮겨지며 시리즈로 제작되게 된다.
<간츠>의 스핀오프 작품 <간츠 오>
<간츠 오>는 2016년 제작되어 국내에서는 2017년 개봉된 <간츠>의 스핀오프다(오는 오사카의 약자가 아닐까?). 오리지널의 주인공이 케이인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고등학생 카토가 주인공이다. ‘카토’는 지하철 역에서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흉기에 찔려 죽는다. 그가 눈을 뜬 곳에는 다른 사람들과 검은 구체 ‘간츠’가 있다. 카토는 ‘간츠’가 제시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누라리횬을 찾아 떠난다. 괴생명체들과의 힘겨운 전투 끝에 누라리횬을 만나지만 이 녀석은 천외천의 엄청난 존재다. 과연 카토와 일행은 불사에 가까운 누라리횬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간츠>의 전개 방식 그대로
이 작품은 스핀오프 작품 답게 <간츠>와 동일한 이야기 전개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간츠의 소환에 의해 모인 사람들이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고, 목표를 제거하면 미션이 끝난다. 미션 성공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이마저도 대개 정해져 있다. 임무 수행 중 죽은 동료를 살리는 것이다. 이야기에서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의미다.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간츠>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현재의 위기를 넘기기에도 급급하다. 한정된 시간 안에 임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카토 일행과 싸우는 괴생물체들의 능력과 이들이 얽혀 벌이는 전투의 비주얼이 관심사가 된다.
비주얼은 대단, 몰입도는 글쎄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단하다. 이들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액션 또한 시청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전투가 끝나면 방금 제거한 괴물보다 더 강한 괴물이 등장해서 다시 전투를 벌여야 한다.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방금 제거한 괴물과도 젖먹던 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던 카토 일행이 더 강력한 괴물을 물리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따라가게 된다.
처음 같지 않았던 오리지널의 인기, 그 이유는
<간츠>는 발간 초기 대단한 주목을 받았지만 연재를 거듭하면서 그 인기는 서서히 꺼져갔다. 그 이유가 바로 S급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한 B급 이야기에 있다고 본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 같은 종합콘텐츠는 단지 비주얼만 뛰어나다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인정받지 못한다. 비주얼의 향연도 한두 번이지 같은 장면을 반복해봐야 피로해진다. 이때 훌륭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카토가 왜 간츠에게 소환되었는지, 간츠가 제거를 요청하는 괴생명체는 누구인지, 카토 일행들은 왜 다시 소환된 건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주었더라면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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