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문화

[최신 개봉 영화] ‘더’ 잔혹하고, ‘더’ 복잡하고, ‘더’ 골 때리는 장면을 연출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by 마인드 오프너 2021. 8. 8.
반응형

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미스터리, SF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32분

개봉 : 2021.08.04.

감독 : 제임스 건

주연 :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누적관객 : 218,284명(08.07 기준)

 

 

1편과 달리 제임스 건의 자살특공대는 완벽하게 팀웍 위주로 돌아간다.

 


 

‘제임스 건’다운 속편 만들기

 

 

마고 로비로 대표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The’를 붙이고 돌아왔다. 속편이나 넘버 2를 붙이지 않고 The를 붙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짐작건대 제임스 건 감독은 마고 로비가 영화의 상징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 같다. 마고 로비가 혼자 영화를 이끌고 가기 보다는 팀의 일원으로서 녹아 있고, 작품의 결을 결정하는 장본인은 본인임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The는 그래서 동명의 전작과 확실히 선을 긋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선언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렇게 출발한 자샅특공대원들은 사석이자 미끼일 뿐이다. 

 


 

누군가에겐 더 즐겁고, 누군가에겐 더 역겨운

 

 

속편임을 포기하고 세상에 유일한 작품으로 남기를 만방에 선포했으니 이제 그 방법이 문제다. 제임스 건은 그 해결 방법으로서 세 가지를 내세운다. 1.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 2.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하드고어 표현 3.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제임스 건을 잘 모르는 관객이 보면 당황스러운 시도일 수 있지만 그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이미 이 방면에서는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감독임을 알 수 있다.

 

ㅋㅋ 우리 편을 적인 줄 알고 모두 죽여버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제임스 건 감독 이외의 인물이 생각해낼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1,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서번트와 자살특공대 동료들이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몰살당하는 걸 본 후에 내뱉은 말이다.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 소개한 특공대원들을 아낌없이 사석으로 쓴 것이다. 마이클 루커나 제이 코트니를 단역처럼 소모해 버리는 감독의 대담함에 깜놀이다. 이들은 원래부터 1진을 위한 소모성 미끼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감독은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도발한다. 1진(피스메이커와 폴카닷맨)도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고 속절없이 죽어 나간다. 적어도 제임스 건의 영화에서는 재미를 위해서라면 주인공이든 누구든 기꺼이 심장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제목 그대로 자살 특공대 맞다.

 

<이레이저 헤드>를 연상시키는 이 악당은 실제로는 별 볼 일 없는 인물이었을 뿐이라는 전개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다.

 

 


 

관람 포인트 2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고어

 

 

이 영화가 불편하고 질색이라고 느꼈다면 아마도 하드고어가 그 장본인일 것이다. 1편은 15세 관람가였는데 비해 이 작품은 청소년관람불가일 정도로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등장인물의 얼굴이 날아가고, 사지가 잘린다. 목이 떨어지고 신체 곳곳에 구멍이 나는 건 우습다. 심지어 괴력으로 사람을 좌우 반쪽으로 찢어버리는 엽기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심장 약한 사람은 트라우마가 좀 있을 법 하다. 공포 영화가 아닌 장르에서 이 정도 표현을 만나기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이색적이긴 하다.

 

요 정도는 그냥 몸풀기라고 보면 된다. 

 

 


 

관람 포인트 3 독특한 캐릭터들의 구성

 

 

사석으로 쓰는 캐릭터까지 희한하다 못해 괴랄하다. 외관만 봐서는 도무지 ‘뭐하는 물건인고?’를 연발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수영 못하는 족제비, 말하는 상어 인간, 반짝이를 던져 살인을 하는 남자, 사지를 분리할 수 있지만 별 쓸모는 없는 남자, 쥐를 부르는 소녀 등이 저마다 ‘누가 누가 독특한가’를 겨룬다. 하지만 이 모든 캐릭터를 다 합해도 외계에서 온 거대 불가사리를 능가할 수는 없다. 이 해괴한 불가사리 외계인은 관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든다. ‘정말 이 감독,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 거냐...’

 

엄마에 의해 슈퍼 히어로로 키워진 폴카닷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웅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수퍼맨이다.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통렬한 비꼬기

 

 

기괴하면서도 엽기적인 폭력과 살인의 앙상블로 질주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걸까. 제임스 건 감독은 중반을 넘어 거대 불가사리의 둥지로 들어서면서 자살특공대의 진짜 적은 미국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악당인 줄로만 알았던 연구자는 하수인이고, 거대 불가사리 외계인을 몰래 지구로 들여와 병기화 계획을 진행한 장본인이 미국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자살특공대는 죽음을 무릅쓰고 명령을 거부한다. 언제나 말로는 세계평화를 외치며 국제경찰을 자처하지만 막후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미국의 참모습을 통렬하게 비난하는 것이다.

 

피스메이커(평화지킴이)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팀을 배신하는 모습은 은유적이고 상징적이다. 

 


 

부분은 재밌으나 전체로는 허술한

 

 

1편과 구별되는 독특한 관전포인트로 승부를 지으려 한 제임스 건의 의도는 과연 성공했을까. 개인적인 소견부터 말하자면 마고 로비만 보이던 1편보다는 더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도 좋았고, 대담한 사석 작전도 의외였다. 하드고어를 남발할 필요가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지만 이건 관객의 성향에 따라 반응이 갈릴 것이다. 다만 각 씬별로는 재미있었으나 하나의 작품으로서 본다면 허술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단편 에피소드를 짜깁기한 느낌이랄까. 감독의 전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본 관객이라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가오갤화’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씬별로는 흥미진진했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