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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리지널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 평작, <강철의 연금술사>

by 마인드 오프너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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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연금술사의 능력은 제대로 표현했지만 이야기 구성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 : 액션, 판타지, 모험
제작년도 : 2017년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34분
감독 : 소리 후미히코
주연 : 야마다 료스케, 혼다 츠바사
등급 : 15세 관람가


불멸의 삶과 연금술사의 멋진 결합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는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히로무가 2001년 8월부터 10년 간 연재한 다크 판타지 액션 만화다. 다크 판타지와 디젤 펑크적 요소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액션과 개그적 요소를 펼쳐 놓음으로써 단순한 액션만화와는 다른 맛과 멋을 낸다. 특히 불멸의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념을 철학적인 질문과 더불어 그려내며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다시 하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무거운 주제로 일관하지 않고 시기적절하게 개그 요소를 섞은 것은 운용의 묘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요소를 믹스하는 건 상당한 모험인데 구성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드와 알 형제는 갑자기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연금술을 행하다가 두 사람 모두 신체를 잃게 된다.

 


 

오리지널의 무게감이 주는 부담

 

실사로 제작된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이 등장했을 때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과연 복잡한 구성으로 촘촘하게 엮인 철학적인 내용을 어떻게 한정된 시간 안에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2. 만화에서 보여준 연금술사의 능력을 CG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1번은 절반의 성공, 2번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표현해냈다. 1번이 실패한 이유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영화가 대부분 거치는 시행착오이다. 원작이 그 정도로 구성이 촘촘하고 복잡하다는 걸 의미한다.

 

에드가 동생 알을 살리기 위해 현자의 돌을 이용해 진리의 공간에 들어간 모습. 만화보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원작의 핵심만 짚어 압축한 연출

 

감독은 원작 만화를 모두 담으려는 욕심을 처음부터 내려놓았다. 그의 선택은 원작 만화의 액기스만 발췌하여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차라리 원작 중 에피소드 한 꼭지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구성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잭 스나이더처럼 상영시간을 4시간으로 늘릴 수만 있다면 한 편에 올인하는 방식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잭 스나이더 정도의 지명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옵션이지만 말이다.

 

주요등장인물 중 핵심 인물인 통령과 에드 형제의 아버지가 누락되는 바람에 이야기가 허전해 보인다.

 


 

장점 & 단점

 

주마간산 격으로 단행본 27권에 달하는 긴 이야기를 압축한 결과 장단점이 명확하다. 핵심만 짚은 결과 구성이 간결해졌다. 잔가지들을 모두 털어내서 이야기에 집중도 또한 높아졌다. 장점을 뒤집으면 단점이 된다. 영화는 핵심만 짚는 요약본만 보면 잘 보는 시험과 다르다. 핵심이 있기까지의 과정이나 연결 부분도 중요하다. 이런 점이 누락되다 보니 오리지널이 가진 무게감이 가벼워졌다. 특히 대총통을 비롯한 주요인물마저 누락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만 강조됨으로써 미스터리와 복선 등의 구조가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이야기가 밋밋해진 건 당연한 결과다.

 

확실히 영화의 CG가 만화보다는 시각적인 매력이 더 뛰어난 게 사실이다.

 


 

원작 만화 독자라면 실망할 듯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원작이 있는 콘텐츠를 다른 미디어로 옮기는 과정은 험난하고 어려운 일이다. 잘해봐야 본전이다. 특히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재구성과 특수효과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잡지 않으면 다른 요소들을 아무리 잘 해도 폭망이다. 이 작품의 경우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가볍게 보기 좋다. 원작을 이미 섭렵한 관객이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전개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새삼 원작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깨닫게 된다. 원작 만화를 다시 챙겨봐야겠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호문클루스의 욕망을 통해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을 비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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