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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영화인지, 게임인지 구분 못하는 연출, <몬스터 헌터>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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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데 급급할 뿐이다.

 

장르 : 액션, 모험

제작국 :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상영시간 : 103분

개봉 : 2021.02.10.

감독 : 폴 앤더슨

주연 : 밀라 요보비치, 토니 자

 


 

게임 원작 영화의 한계

최근에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자주 눈에 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니드 포 스피드>, <어쎄신 크리드>, <히트맨> 등 인기 게임의 이름을 업고 등장한 영화들이 꽤나 많다. 인기에 비해서 소수를 제외하고는 흥행 성적이 시원치 않다. 게임과 영화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연출과 극본의 문제가 크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해도 영화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이야기로 각색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거나 허술하게 여긴 대가다.

 

대표적인 게임 원작 영화들. 게임과 영화의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캡콤의 동명 게임 원작

이 영화는 2004년 발매된 캡콤의 <몬스터 헌터> 게임이 원작이다. 플레이어는 헌터가 되어 퀘스트를 수행하는데, 주 목표는 게임 명 그대로 거대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다. 직접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감이 잡힌다. 결국 몬스터를 때려잡다가 최종 보스를 잡으면 끝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게임을 영화로 옮긴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

 

캡콤의 대표적인 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설정

현실 세계와 유리된 가상 세계로의 진입을 위한 감독의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현대 무기를 사용하는 아르테미스 대위(밀라 요요비치)는 몬스터 월드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미니건과 수류탄을 맞아도 끄떡없는 몬스터를 무슨 수로 사냥한단 말인가. 차라리 처음부터 몬스터 월드의 주민으로서 사냥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니만 못하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 과정 중 백인우월주의를 의미하는 부분도 등장하면서 설득력을 완전히 잃고 만다.

 

그녀로서는 최강의 무기인 미니건조차 몬스터들에게는 별 충격을 주지 못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귀염둥이들(?)

몬스터를 사냥하는 영화이니 몬스터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의 CG 기술로 불가능한 부분이 거의 없으니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흥미를 이끌만한 설정이 필요한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몬스터들이 대다수다. 디아블로스, 네르스큐라, 라탈로스는 인간들과의 대결 과정에서 전혀 긴박감이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소비될 뿐이다.

 

몬스터들의 면면이 기존 영화에서 본 몬스터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이야기의 부재

영화는 화면(동영상)으로 만드는 이야기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동영상이 아니라 이야기다. 동영상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분절화된 동영상만 보인다. 동영상은 계속 출몰하는 몬스터와의 대결을 반복할 뿐이다.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가고, 인상적인 잔상을 남길 수 있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몬스터 사냥도 딱히 흥미롭지 않은데 재탕, 삼탕만 거듭하니 지루하기만 하다. 결국 감독은 새로운 몬스터 사냥에 나서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데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밀라 요요비치의 몸값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잡고, 잡고, 또 잡고...계속 잡다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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