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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두 번째 ‘거리의 성자’ 부활 프로젝트, 그러나 실패... <더 세인트>

by 마인드 오프너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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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레이너보다 조역인 엘리샤 더쉬쿠가 더 눈에 띈다.


장르 : 액션, 범죄

제작국 : 미국

제작년도 : 2017

상영시간 : 91분

감독 ; 사이먼 웨스트

주연 : 애덤 레이너

 


 

세기의 괴도, 탄생하다

1907년 싱가폴에서 중국인 외과의사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레슬리 차터리스였다. 터리스는 자연스럽게 영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 등을 구사했고 부모와 함께 세계 일주를 3번 한다. 이미 이 때 소설 속 캐릭터를 탄생시킬 준비를 한 셈이다. 어릴 때부터 문학에 소질을 나타냈던 터리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 후 추리소설과 범죄 연구에 몰두한 끝에 매력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한다. 터리스가 만든 캐릭터 ‘사이몬 템플러’는 1928년 소설 <호랑이를 만나다>에 등장하면서 63년까지 시리즈가 출판된다.

 

챠터리스의 소설 <호랑이를 만나다>

 


 

시그니처가 유명한 사이먼 템플러

사이먼 템플러는 그의 이름보다 별명이 더 유명하다. 그의 별명은 세인트, 즉 성자(聖者)다. 그가 나타난 자리에 항상 머리 위에 후광이 있는 사람의 그림을 남겨 놓는 습관 때문이다. 세인트는 31세로 키는 185㎝, 체중 80㎏의 날렵한 체격의 소유자다. 변장에 능하며, 대담하고 똑똑하다. 권총과 단검에 능숙하며 악당의 경우에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수법으로 범죄자들을 응징하고 골탕먹인다. 악당들로부터 훔친 재산을 기부하기도 해서 현대판 로빈훗으로도 불린다.

 

세인트의 시그니쳐와도 같은 그림.

 


 

인기가 끊이지 않는 캐릭터

세인트 시리즈는 여러 차례 영화와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첫 번째 TV드라마 시리즈는 로저 무어가 세인트 역을 맡아 1962년부터 1969년까지 방송한다. 로저 무어는 이때의 인기를 발판으로 007로 캐스팅된다. 두 번째 TV시리즈는 1978년부터 1979년까지 방영된 <돌아온 세인트>로 이언 오길비가 세인트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KBS에서도 방영한 바 있다. 영화로는 1938년부터 로저 무어와 이언 오길비가 주연을 맡아 제작된 바 있으며 1997년에는 발 킬머를 주인공으로 리부트를 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로저무어가 맡아 연기했던 TV시리즈.

 

 

이안 오길비가 연기했던 TV시리즈(좌). 발 킬머가 주연한 1997년작.


 

세인트여 다시 한 번!

2017년 잊혀져 가는 성자를 다시 한 번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실현되었다. 이번에는 애덤 레이너가 세인트를 맡았고, 매력적인 여배우 엘리자 더쉬쿠가 세인트의 파트너인 패트리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원조 세인트였던 로저 무어가 세인트와 대적하는 형제단의 간부로 등장하고 TV시리즈에서 세인트를 맡아 연기했던 이안 오길비가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세인트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러시아 핵무기 거래 장소에 변장을 하고 나타난 세인트.

 


 

밋밋하기 그지없는 캐릭터

내 기억에 세인트는 유쾌하고 기민하며, 불가능이 없는 대도였다. 007이나 이단 헌트처럼 첨단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잠입하지 못하는 장소가 없고, 해결하지 못하는 범죄가 없었다. 외모와 성격도 매력적이어서,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인기 있었다. 그런데 애덤 레이너가 연기한 세인트는 그런 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격투는 평범하고, 외모도 그저 그렇다. 패트리샤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흔하디 흔한 B급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래서는 부활은커녕 원조에게 짐만 될 뿐이다.

70년대 TV 시리즈에서 세인트를 연기했던 이안 오길비(좌)가 악당으로 등장한다.


 

차세대 세인트는 제 2의 이단 헌트가 될 수 있을까

수 차례의 리부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성자를 살리고자 하는 계획은 지금도 착착 진행 중이다. 차세대 세인트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배우는 크리스 프랫과 크리스 파인이라는 소문이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크리스 프랫은 너무 장중하고, 크리스 파인은 가벼운 느낌이 있다. 굳이 둘 중 하나 골라야 한다면 크리스 파인이다. 다음 세대로 돌아오는 성자는 탁월한 매력과 재능을 후광 삼아 재기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번 성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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