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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선전했지만 형을 능가하지는 못했던 동생, <범죄도시2>

by 마인드 오프너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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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손석구의 대결 구도로 중심을 잡고 조연들을 내세우는 포스터.


장르 : 범죄, 액션

상영시간 : 106분

개봉 : 2022.05.18

감독 : 이상용

주연 : 마동석, 손석구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12,688,990명(07.28 기준)

 


 

이번엔 베트남이다

 

 

1편에서 하얼빈 출신으로 가리봉동 일대를 장악한 조선족 보스 장첸과 혈전을 벌였던 마석도 형사 일행이 이번에는 범죄자를 잡아오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 속편이지만 출연진이 거의 같고, 이야기 구성이 비슷해질 것을 피할 수 없다면 배경을 해외로 옮기는 것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 올로케 비용은 그 값어치를 충분히 뽑았다고 볼 수 있다.

 

영어 잘하는 반장을 따라왔는데 입국심사에서 걸린 마형사. ㅎㅎㅎ

 


씬스틸러, 손석구

 

1편에서 장첸 역할을 하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윤계상을 대신할 악역은 속편의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했다. 이상용 감독이 낙점한 배우는 바로 손석구. 영화 흥행을 좌우할 쌍두마차의 일인이라는 점과 마동석의 상대역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의 캐스팅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대표작도 없고 실질적인 주연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을 넘어서지는 못한 느낌이다. 장첸의 옆에서 조선족보다 더 조선족 같은 연기를 펼쳤던 진선규 같은 조력자가 없었다는 것도 손석구에게는 불리하다.

 

인지도에서도 그렇고 진선균이라는 걸출한 조력자가 없다는 점도 손석구에게 불리했다.

 


 

전략적인 배역 할당

 

 

캐스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배역 별로 역할을 분명히 할당한 점은 영리하다. 마동석에게는 압도적인 액션으로 인한 통쾌하고 후련한 대리만족감을 관객에게 줄 것을 부탁한 게 분명해 보인다. 1편에서 그다지 기억나지 않던 전일만 반장(최귀화)의 비중을 늘려 유머와 개그감을 살린 건 영화에 감칠맛을 더하는 양념이 되었다. 특히 ‘먹다 남은 발렌타인 위스키’와 ‘인삼주’ 씬은 배우들조차 대본에 의한 것임을 알면서도 빵빵 터지는 역대급 유머감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곳곳에서 가볍게 짚고 넘어가는 유머스러운 대사와 상황은 흐름을 찰지게 감아준다.

 

최귀화는 유머스러운 상황과 대사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극의 흐름에 양념을 더한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

 

 

한국 형사가 관할권을 넘어 베트남에서 수사를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는 영화적으로는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인데 제작진은 현지 수사를 무리하게 고집하지 않고 ‘강제 추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강해상이 최회장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싸움이 이어진다는 이야기 전개도 좋다. 다만 혈혈단신인 강해상이 최회장이 보낸 조직 폭력배들을 모두 제거하고, 서울에서도 최회장을 쉽게 납치하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 다구리에 장사 없는 법이다. 강해상의 옆에 조력자를 서너 명만 붙였어도 훨씬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것이다.

 

강해상에게 이런 프리랜서말고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마블 부럽지 않은 이름값

 

 

<범죄도시 2>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던 기대치 이상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개봉 두 달만에 벌써 1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정도면 마블 프랜차이즈가 전혀 부럽지 않은 흥행성적이다. 올해 개봉한 마블 작품 중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589만명, 개봉 한 달 된 <토르 : 러브 앤 썬더>는 270만명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할리우드 최고 배우인 톰 크루즈의 <탑건 ; 매버릭>도 675만명에 불과(?)하다. 마동석 하나로 할리우드의 침공을 모두 물리친 셈이다.

 

마동석은 관객이 그에게 기대하는 재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형의 벽은 높았다

 

 

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손석구가 윤계상과 진선규의 합동전선을 능가하지 못했다는 점이 크다. 게다가 큰 틀에서의 구성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신선함도 덜하다는 점도 불리하다. 반면 마동석 표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를 보고자 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통쾌하고 화끈한 액션 일변도의 이야기는 마동석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감독은 그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가리는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106분이라는 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전편에 이어 등장하는 조연들도 흐름을 이어가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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