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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액션. 이단 헌트의 뒤를 잇는, 끝내주는 스파이 액션 영화의 등장, <그레이맨>

by 마인드 오프너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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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액션, 스릴러

제작국 : 미국

상영시간 : 127분

개봉 : 2022.07.13.

감독 : 앤서니 루소, 조 루소

주연 :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23,644명(07.22 기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의 영화화

 

 

저명한 범죄소설 문학상인 배리상 후보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소설 시리즈가 있다.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마크 그리니는 이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잭 라이언’의 아버지 톰 클랜시에게 발탁되어 스파이 소설의 명맥을 잇는다. <그레이맨>의 주인공 ‘코트 젠트리’는 빈스 플린의 ‘미치 랩’과 넬슨 드밀의 ‘존 코리’와 많은 점에서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세계적인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루소 형제는 이 시리즈에 눈독을 들여오던 중에 영화로 개봉하였다. ‘그레이맨’이라는 제목은 일반인과 범죄자의 경계인 회색지대에 서 있는 시에라6의 처지를 대변한다. 리뷰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내준다’.

 

그레이맨은 사망한 고 빈스 플린이 탄생시킨 전설적인 CIA 스파이 미치 랩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원작 속 그레이맨

 

 

루소 형제는 원작 소설을 참조하되, 원형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한국의 누구처럼 영감을 받아 썼을 뿐 표절은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소설의 줄거리는 코트 젠트리(시에라 6)가 다양한 암살 부대와 대적하는 틀로 보면 비슷하지만 세부 설정은 완전히 다르다. 그레이맨이 나이지리아 대통령 동생을 암살하자 격분한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천연가스 개발권을 미끼로 로랑그룹에게 그레이맨을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로랑그룹은 다국적 암살팀을 소집하고 해결사 리겔에게 지휘를 맡긴다. 리겔은 그레이맨의 조력자인 피츠로이와 가족을 인질로 삼고 그레이맨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을 건 다음 다국적 킬러들이 그레이맨 사냥에 나서도록 독려한다.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 속 그레이맨

 

 

CIA 요원인 피츠 로이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한 후 복역 중이던 코트 젠트리를 CIA의 신설 암살부대인 시에라팀에 넣기로 하고 형을 탕감해준다. 암호명 시에라 6가 된 젠트리는 10여년 이상 암살을 실행하며 유명해진다. 피츠 로이를 쫓아내고 새로운 CIA 팀의 리더가 된 카마이클은 자신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는 시에라 4를 죽이기 위해 시에라 6를 파견한다. 시에라 4로부터 카마이클의 음모를 들은 젠트리는 핵심 증거인 칩을 가지고 사라진다. 카마이클은 시에라 6를 제거하고 칩을 회수하기 위해 피츠 로이와 조카를 인질로 잡고 CIA의 외부 용역자인 소시오패스 암살자와 부대를 출동시킨다.

 

크리스 에반스는 사이코패스 암살자 역을 맡아 열연한다.

 


마블 흥행의 주역, 루소 형제 연출

 

 

연출을 맡은 감독이 루소 형제라는 점도 이 시리즈의 미래를 밝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루소 형제는 이미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 과정에서 <존웍> 시리즈 제작진들과 합을 맞춰 인상적인 액션 씬을 선보인 바 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과연 그동안의 액션 연출 경험을 다양하게 접목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유명한 액션 영화의 익숙한 장면들도 차용하는 변화를 잊지 않는다. 특히 시에라 6가 프라하 거리에서 벌이는 카 체이싱 장면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6 언더그라운드> 못지 않은 박진감과 통쾌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액션 영화를 접한 결과 어지간한 총격전과 카 체이싱은 심드렁한데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이다. 마이클 베이도, 이단 헌트도 살짝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어벤저스 시리즈 액션 연출을 통해 감을 익힌 루소 형제의 액션 연출은 끝내준다.

 


합이 척척 맞는 배우들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이미 루소 형제와 여러 번 작품을 같이 한 크리스 에반스가 카리스마 있는 소시오패스 암살자 리더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기 폭이 넓은 라이언 고슬링이 시에라 6를 맡아 무게 있고 진중한 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호출이 잦은 여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가 시에라 6를 돕는 CIA 요원 역을 맡아 화끈한 전투 씬을 만들어낸다. 빌리 밥 손튼은 특유의 무게감과 연륜으로 시에라 6를 선발하는 CIA 베테랑을 연기한다. 구구절절 변명보다는 자신의 할 일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CIA 베테랑들의 짧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여느 영화 못지 않은 호화캐스팅이다.


 

루소 형제 버전 스파이 영화의 시작?

 

 

어쩌면 루소 형제는 <그레이 맨>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마블과 길을 달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레이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이번 작품을 갖고 판단해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최근 혼돈의 카오스를 헤매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발표작들을 감안한다면 그들과 함께 수렁으로 빠져드느니 차라리 적수가 거의 없는 스파이 영화 쪽에서 인상 깊은 새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성비가 높을 듯하다. <007>시리즈도 일단 한숨 돌린 상태고, <M:I>도 차기작이 나오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다. 루소 형제의 그레이맨 시리즈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기다. 차기 <그레이맨> 시리즈를 기대해 본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체코 프라하에서의 추격전 액션 씬. 마이클 베이 감독의 <6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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