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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시리즈의 명성에 먹칠하는 망작,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by 마인드 오프너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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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 포스터처럼 멋지게 안 싸운다.


장르 : 액션, 공포

주연 : 독일, 캐나다, 미국

상영시간 : 107분

개봉 : 2022.01.19.

감독 : 요하네스 로버츠

주연 :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이럴 거면 굳이 리부트를?

 

 

캡콤 사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무려 20년 동안이나 제작되었다. 밀라 요요비치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만 해도 7편이다. 편차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평균 이상의 재미를 선보인 바 있다.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편 제작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는 최장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워낙 명성이 탁월하고 재미 요소가 많기에 리부트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독일, 캐나다, 미국 3국이 합작한 이번 작품은 영 아니다. 도무지 제작 포인트를 찾지 못하겠다. 이럴 거면 굳이 원작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었을까?

 

20년 전에 만든 2002년 오리지널보다도 못하다.

 

 


 

이도저도 아닌 영화

 

 

기존의 시리즈는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좀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이 인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긴장감과 스릴이 양산된다. 좀비들 중에서는 압도적인 위력을 가진 돌연변이가 나타나 등장인물들을 위협한다. 인간 측에서는 좀비를 압살하는 능력자들이 존재한다. 밀라 요요비치가 연기한 앨리스가 그 중심인물이다. 이 영화는 결이 다르다. 인간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부재가 눈에 띈다. 좀비들은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며 무력하다. 돌연변이(닐 맥도프)가 등장하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시리즈의 이름을 빌려 쓴 게 무의미할 정도다.

 

그나마 이야기의 전개에 흥미를 유발할 뻔 했던 도입부

 


 

도시 탈출에 급급한 캐릭터들

 

 

서사도 빈약하다. 주요한 이야기는 한두 줄 문장 설명으로 생략해 버리고 변죽만 울릴 뿐이다. 이야기를 이끌고 가야 할 주요 캐릭터들은 “좀비가 무서워요”를 연발하며 도망쳐 다닌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에서 좀비들과 당당히 맞서며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주인공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이야기는 돌고 돌아 결국 지하 터널을 통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귀결되는 데 그 과정은 느슨하고 지루할 뿐이다.

 

총만 들었다고 액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우들이 아까운 영화

 

 

시나리오로만 본다면 영락없는 C급 무비인데 등장인물들은 보면 그렇지 않다.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에서도 조연급으로 자주 등장한 바 있는 닐 맥도프와 톰 호퍼, 로비 아멜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들은 가지고 있는 연기 역량을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이럴 거면 비싼 출연료를 내고 왜 캐스팅한 건지 모를 일이다. 자신이 붐업을 일으켰던 동명 시리즈의 이름을 내걸고 이런 영화를 만든 걸 보면 밀라 요요비치는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등장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인물. 너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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