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일본 애니 마스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가 은퇴작이라고 선언한 애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놀랍게도 국내에서 개봉한 지브리 스튜디오 상영작 중 최단기간 흥행 기록이다.
2004년 개봉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가지고 있던 국내 상영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최다 관객, 최단기간 100만 달성 기록을 가볍게 깨버린 것이다. 무려 19년 동안깨지지 않던 기록을 스스로 깨버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른 감독들은 죽을둥살둥해도 범접하지 못하는 100만 관객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게 하야오 감독의 위엄이다.
그런데 100만 관객이 보았다고 해서 무조건 선택할만한 애니는 아닌 듯싶다. 이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쉽게 다가오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객에 따라 혼란스러울 가능성도 있다.
주인공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현실 세계와는 다른 이공간에 들어가 펼쳐지는 판타지를 주내용으로 한다. 사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의 인생사를 알아둔 관객이라면 영화 내용 곳곳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흥행 성적과 별도로 영화 내용이 어렵다는 평이 적지 않다. 콘텐츠는 어렵지만 예전의 미야자키 하야오 브랜드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화 퀄리티는 완벽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수준 높은 작화와 콘티로 유명한 장본인 아니던가.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달성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흥행을 가로막을 난해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이 범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까지 도달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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