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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아마존 프라임 영화 : 이야기 구성과 등장인물 설정에 쏟을 힘을 국뽕에만 쏟어부은 인도 액션영화, <요다>

by 마인드 오프너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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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라는 이름이 아까운 영화

 

<요다>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스타워즈> 시리즈 덕분이다. 제다이의 스승 이름이 아니던가. 그 친숙함 때문에 보았건만 ‘요다’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다. 이 영화에서 ‘요다(Yodha)’라는 이름은 스승과는 아무 상관 없는 ‘전사’를 뜻하며 주인공이 속한 인도 특수부대를 뜻한다. 최고의 특수부대라고 설정했지만 안타깝게도 인도 최고의 액션영화가 되기에는 한참이나 수준 미달이다. 국뽕도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면 다른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비행기 납치’라는 소재도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었기에 구성과 전개에 더 많은 고민을 했어야 하는 시점에서 연출이 국뽕에만 열일하다 보니 빈틈이 많다. 액션은 평타 수준이나 상기한 단점들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카슈미르 지방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해묵은 논쟁은 인도 영화에서 언제나 국뽕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군대라면 불합리한 명령도 따라야 한다.


장르 : 액션

제작국 : 인도

제작년도 : 2024년

러닝타임 : 130분

감독 : 사가르 암브레, 푸쉬카르 오자

출연 : 시드하르트 말호트카

 


인도 최고의 특수 부대, 요다

 

요다는 최고의 작전 수행 능력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된 인도 최고의 특수부대로 평가받는다. 아룬의 아버지는 초대 요다의 사령관으로 다양한 임무에서 공훈을 많이 세우지만 임무 중 사망한다. 아룬은 평생 보아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요다 요원이 된다. 하지만 아룬은 군 생활에 맞지 않았다. 작전 중에 자의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상부의 명령에 반하는 독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아룬이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던 인도 핵과학자를 보호하지 못한 대가로 요다는 폐쇄되고 동료들은 전출된다. 아룬은 할 수 없이 기내 보안 요원이 되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탄 비행기가 또다시 납치된다. 어찌된 영문인지 외부에는 아룬이 범인으로 알려진다. 자기도 모르게 범인이 된 아룬은 혼자 힘으로 승객을 구해야 한다.

이전 작전에서 이룬은 저격수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에 뛰어들어 난장판을 만든 적이 있다.


One of Them이 되고 만 액션

 

하이재킹이 소재이다 보니 상당 시간을 비행기 내에서 납치범과 아룬의 대결을 묘사하는 데 할애한다. 비행기 내 테러범들과 벌이는 액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분명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수많은 하이재킹 영화들에 비해 더 높은 차원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이다. 하이재킹 영화들을 일렬로 줄을 세운다면 어디 서 있는지 알아볼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될 수준이다. 액션을 위주로 한 흥행을 목표인 게 뻔한 영화인데 발상도 평범, 액션도 평범하다면 겨냥이 잘못된 셈이다.

하이재킹 영화의 평균 수준을 밑도는 액션 연출이다.


자존심인가 자만심인가

 

어느 나라 영화든 기본적인 국뽕은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나라 국민들끼리 낄낄거리고 보며 끝날 영화가 아니라면 국뽕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을까. 이따금 인도 영화를 보게 되면 주인공을 탈인간계급 초인으로 묘사하고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는 양아치로 만드는 경우를 만난다. 뭐든지 과하면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주인공의 적절한 영웅화는 시청자들에게 달콤한 대리만족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이야기와 따로 놀면서 다른 등장인물들을 바보로 만들며 흐름을 단절시키는 영웅화는 유치할 뿐이다. 자존감이 낮은 이들이 근거 없는 자만에 빠지는 경우와 비슷하다.

테러리스트들이 준비가 덜 되어 있다.


군의 생리를 잘 아는 주인공이 독불장군?

 

주인공인 아룬의 성격 설정에 큰 오류가 있다. 어느 나라이든 군대는 가장 보수적이면서 변화가 적은 조직이다. 상명하복은 최우선의 가치다. 이러한 군대의 단점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이 군을 떠나 민간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아룬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보며 군의 일원이 되길 소원했던 인물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군의 시스템과 작동 원리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늘 작전에서는 독불장군 식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룬의 영웅화를 꾀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용병이나 프리랜서로 설정해야 하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부터 요다 부대의 리더인 아버지를 보고 배운 주인공이 독불장군이라는 설정은 참...


아무튼 나는 영웅이로세

 

초중반까지만 봐도 결말을 머리속에 쉽게 그릴 수 있다. 아룬의 영웅화는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드냐만 남았다. 조금만 대본에 신경 쓰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제인데 이 쉬운 걸 못한다. 정체를 숨긴 잘랄파 테러리스트들을 격퇴하는 과정은 어설프고, 비행기를 구하는 초보 파일럿 타냐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룬에게 특별한 상황 해결 능력을 주거나, 그를 도울 방수를 더 능력 있고 노련한 인물로 대체했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시종일관 아룬을 돕는 느낌이다. 아무튼 아룬은 인도와 파키스탄 총리를 구하고 테러 조직의 음모를 막으며 아내를 되찾고 요다를 부활시킨다. 해피엔딩이지만 자화자찬에 그친다. 추락한 시청자의 관심까지 부활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요새 이런 식으로 영웅화를 하다가는 촌티난다는 소리밖에 못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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