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변신/합체 로봇 시리즈
<겟타로보>는 이시카와 켄의 원작만화이다. 나가이 고의 ‘마징가 제트’와 같은 거대로봇 만화이지만 다른 점은 세 조종기가 합체를 하는 방법에 따라 세 가지 다른 용도의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믹스 판(소년 선데이)과 TV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TV 애니메이션은 1974년 4월부터 약 1년 간 51화가 방영되었다. 이 분야에서 최초의 변신/합체 로봇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후대의 로봇 만화/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마징가 제트의 나가이 고가 기초 스토리를 구상했으나 다른 작품 제작에 경황이 없어서 어시스턴트였던 이시카와 켄에게 제작을 제안했다고 한다.
장르 : SF, 액션
원작 : 이시카와 켄
방영 : 1974
완결 : 51부작
연출 : 카츠마타 토모하루
공룡들의 역습
나가이 고가 기본 스토리를 구상해서인지 큰 이야기의 흐름은 마징가 제트와 흡사하다. 등장인물들도 마징가 제트와 비교해보면 대비가 가능할 정도다. 사오토메 박사는 겟타로보 시리즈를 우주 개발을 위해 만들어낸 후 조종사들에게 시험 비행을 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때 오래 전 멸종된 줄 알았던 공룡들이 거대한 로봇의 모습으로 돌아와 인류 문명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으레 그렇듯이 출동한 공군 전투기들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가고 인류는 위기에 빠진다. 공룡들은 마그마층 아래로 피신한 후 높은 지능으로 과학을 발전시켜서 지구를 정복할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겟타로보의 고난
메카 로봇은 시험 비행 중이던 겟타로보를 사정없이 파괴한다. 아직 조종에 익숙하지 않았던 조종사들은 무기조차 없었기에 메카 공룡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모두 사망한다. 우주 개발용 로봇으로 겟타로보를 만들었다며 메카 로봇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으려 했던 사오토메 박사는 조종사들의 죽음을 보며 분노한다. 하지만 분노한다고 해서 없는 로봇과 조종사를 만들 수는 없는 일. 사오토메 박사 옆에서 조종사들의 죽음에 무력감을 느끼며 분노하던 료마는 진짜 겟타로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종사들을 구하러 뛰쳐나간다.
마침내 등장하는 진짜 겟타로보
료마가 달려간 곳은 하야토와 무사시가 있는 곳이었다. 의리 있는 유도부 주장 무사시는 이미 준비를 끝내놓고 있었으나 고독한 늑대를 표방하는 하야토는 료마의 간청에도 들은 척하지 않는다. 결국 설득을 포기한 료마와 무사시가 기지로 달려가는 동안 무슨 변덕인지 하야토가 마음을 고쳐먹고 출동한다. 사오토메 박사의 딸이자 히로인인 미치루가 위기에 처했다는 료마의 전언이 하야토의 마음을 바꾼 것이다.
메카 공룡 세 마리와의 대결은?
완전체가 된 겟타로보 비행체들은 메카 로봇에 이르러 합체에 들어간다. 하지만 파충류라면 질겁을 하는 무사시가 조종을 하지 못하는 통에 여러 차례 실패를 겪은 끝에 우연히(?) 결합에 성공한다. 겟타 1호로 변신한 이들은 토마호크를 이용해 메카로봇을 처리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열받은 공룡 집단의 우두머리는 이미 출동한 공룡 세 마리를 겟타로보에게 보낸다. 생전 처음 겟타로보에 탑승한 세 조종수는 과연 어떻게 강력한 메카 공룡들을 상대할 것인가. 흥미진진하다.
작화는 비할 수 없지만 여전히 기본기는 충분
현대의 3D 일러스트를 비롯한 작화에 비하면 겟타로보 시리즈의 초기 작품인 이 애니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퀄리티이다. 하지만 콘텐츠를 어디 그림으로만 보는가. 시대적 상황을 보정하고 스토리만 본다면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특히 최초의 변신/결합 로봇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필자가 좋아하지 않는 작화인데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각 장면을 볼 때마다 나가이 고의 마징가 시리즈가 생각나는 건 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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