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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나가이 고의 어시스턴트가 만들어낸 변신합체로봇 시리즈 ; 겟타로보 다크네스

by 마인드 오프너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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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변신로봇 시리즈

 

일본 로봇 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있다. 마징가 제트의 아버지 ‘나가이 고’다. 나가이 고는 <마징가 제트>로 시작해서 <그레이트 마징가>, <그로이저 X>, <수신 라이거> 등 특유의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로봇 배틀물을 그리며 후대 로봇 만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가이 고는 자신 작품 외에도 다른 작가의 작품 구성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그의 어시스턴트였던 이시카와 켄의 작품 <겟타로보> 시리즈 구상과 메카닉 디자인에도 참여하였다. <마징가 제트> 시리즈를 본 독자라면 <겟타로보> 시리즈에서 나가이 고의 그림자를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작가 : 이시카와 켄

권수 : 4권 완결


이데아 군단 VS 겟타로보

 

겟타로보 초기 버전에서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공룡군단과 사오토메 박사의 연구소가 대결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설정이 다르다. 사오토메 박사가 오히려 최종 빌런으로 등장한다. 사오토메 박사는 겟타선을 이용해서 ‘이데아’라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피조물을 만들어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다. 이들을 막고자 겟타로보들을 출동시키는 인물이 바로 사키시마 박사이다. 대충 봐도 <마징가 제트>의 헬 박사와 아수라백작 대 광자력 연구소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데아 군단의 등장이 된 사건의 시작

 

사건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년 전 사오토메 박사의 연구소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박살나고 주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만다. 이때 겟타선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데아들이 생긴다. 이데아도 집단이기에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데 철저한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피라미드식 계급사회로 약자는 강자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며 반항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상위 계급의 이데아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되기에 전투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며 지고 돌아오는 걸 죽음보다 굴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겟타로보에게 패하고 돌아온 이데아 아스타르테를 다른 이데아들이 죽이려는 장면은 이러한 문화 때문에 생겼다.


겟타로보 조종사들 소개

 

이데아와 겟타로보의 대결을 보여주는 동안 이데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의 괴로운 상황과 겟타로보 조종사들에 대한 소개도 진행한다. 1호인 이글의 조종사 료우는 양손 수술로 안티 겟타선을 증폭하여 겟타로보와 일체화된다. 2호인 재규어 조종사 하야토는 용병 집단의 리더 출신으로 전투 시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약을 사용하지만 리미트를 넘을 경우 폭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야토 역시 겟타선을 수용하여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3호인 베어의 조종사는 원래 타츠히토였으나 부상으로 탑승이 불가능해지면서 무사시로 대체된다. 변신합체 시의 무지막지한 중력을 무사시가 견디기란 불가능했지만 무사시 역시 모종의 사건을 통해 신체의 변화를 겪으면서 안정화된다.


화면 구성의 아쉬움

 

원래 나가이 고의 만화 특징이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성향인지라 어시 출신인 작가 역시 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단, 나가이 고는 만화와 정반대로 공손하고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겟타로보 역시 성인물 취향이다. 폭력적인 콘텐츠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리며 종종 성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작품의 성향 상 어쩔 수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정작 불편했던 점은 화면 분할이다. 작화가 복잡하고 액션과 대사도 많다면 작가는 독자들의 가독성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만화의 경우 그림과 글, 선 등의 요소들이 복잡한데도 면들이 작게 이어지면서 보기 힘들었다. 전면 배치, 반면 배치 때로는 양면 배치 등으로 상황에 맞게 레이아웃을 가져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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