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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넷플릭스 영화. 사라진 금괴를 찾는 불사신과 빌런들의 대결, <골든 카무이>

by 마인드 오프너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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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사토루의 만화 원작

 

참 지치지도 않는다. 일본 영화계의 만화 사랑말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귀멸의 칼날> 등 대히트를 친 만화들을 실사 영화로 옮기려는 일본 영화계의 시도는 전혀 식을 줄 모른다.

 

이 영화 역시 노다 사토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주간 <영 점프>에서 2014년부터 연재되어 2022년 완결되었다. 주인공 옆에 아이누 소녀인 아시리파가 등장하기에 아이누어와 아이누들의 풍습, 문화, 식생활 등이 빈번하게 나온다. 일반 작가라면 이러한 요소들을 대충 뭉개고 넘어갔을 테지만 노다 사토루는 달랐다. 전문가의 감수를 일일이 받아가며 연재해서 아이누족에게조차 “아이누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목 <골든 카무이>는 영어 'Golden'과 '신'을 의미하는 아이누어 '카무이'의 합성어다. 금괴의 행방을 놓고 벌이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대결을 함축하는 제목이다. 수준급 만화답게 일본 만화대상 대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 등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골든 카무이
변방의 대지 홋카이도, 참전 군인과 아이누족 소녀가 금괴의 위치를 문신으로 새긴 탈옥수들을 쫓는다. 그리고 여기에 무뢰한들과 부대를 이탈한 군인 무리가 가세하며, 이들과의 치열한 쟁탈전이 시작된다.
평점
-
감독
쿠보 시게아키
출연
야마자키 켄토, 야마다 안나, 마에다 고든, 쿠도 아스카, 야나기 슌타로, 이즈미사와 유키, 야모토 유마, 오타니 료헤이, 카츠야, 타카하타 미츠키, 키바 카츠미, 오오카타 히사코, 마키타 스포츠, 이우라 아라타, 타마키 히로시, 타치 히로시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29분

감독 : 쿠보 시게아키

주연 : 야마자키 겐토

등급 : 청불


불사신 스키모토, 금괴를 찾아 나서다

 

러일전쟁 당시 스기모토는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돌격 후 백병전을 벌이던 중 고향 친구 토라지를 잃고 만다. 우메코를 자신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토라지가 폭탄을 대신 안고 죽었던 것. 스기모토는 우메코의 시력을 고칠 돈을 구하고자 홋카이도에서 사금을 캐고 있었지만 상황은 시원치 않다. 스기모토가 사금을 캐는 광경을 보던 남자가 아이누족의 금 이야기를 해준다. 무려 20관(결말에서는 신선조의 전 부조장이 2만관이라고 하는데 20관이 맞는 것 같다. 2만관이면 74톤이다)이다. 아이누 동료들을 죽인 배신자가 금괴를 숨긴 후 형무소에서 죄수들의 몸에 금괴보관 장소의 지도를 그려놨다는 말이었다. 남자가 죄수들 중 한 명임을 확인한 스기모토는 우연히 알게 된 아이누족 소녀 아시리파와 금괴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제국군 일당도 이들의 뒤를 추적한다.

금을 운반하던 중 배신자가 일행을 모두 죽이고 금을 착복한다.
스키모토는 러일 전쟁에서 살아남아 절대 죽지않는 불사신으로 알려져 있다.


원작을 보는 듯한 싱크로율

 

만화를 볼 당시에 도대체 어떻게 생각을 하면 이 정도 퀄리티까지 그릴 수 있는지 의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진짜 자신의 작품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열정과 욕심이 아니면 그려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이야기 구성이 탄탄한 것 외에도 만화를 그려가는 데 필요한 자료 조사가 철저하다. 아시리파가 주도하는 각종 먹거리의 향연은 개그감과 함께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원작이 탁월하다 보니 실사화 과정에서도 각색이 필요 없다. 원작의 흐름을 나열만 해도 최소한 기본은 한다. 결과물을 보면 원작과의 싱크로가 상당하다. 이 정도면 만화의 실사화에 대해 뭐라고 비난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스키모토를 따라다니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하는 아이누 소녀 아시리파
츠루미 중위의 분장도 원작과 싱크로율이 좋다.


개성 강한 캐릭터는 일품

 

만화 원작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캐릭터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전선에서 죽지 않는다는 소문이 난 주인공 불사신 스키모토, 생활의 지혜 충만하면서도 사냥꾼의 본능이 살아 숨쉬는 아이누 소녀 아시리파, 동료들을 배반하고 죽인 후 금을 숨겨놓고 죄수들의 몸에 문신으로 새겨놓은 놋페라보, 뇌에 큰 부상을 입은 일본군 7사단 츠루미 중위 등의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이익을 좇아 움직인다. 친구 아내이자 사랑하던 여인의 눈을 고치려는 스키모토의 순수한 사랑은 금을 얻어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정치적인 욕망을 충족하려는 이들과 대치하고 충돌하며 사건을 유발한다.

도망친 죄수 중 전 신선조 부장은 금을 찾아 신선조의 부활을 꿈꾼다.
금괴 찾기 사건을 일으킨 원흉이자 아이누족의 배신자.


능력치의 적절한 조정

 

스키모토는 러시아군과의 전투 장면부터 시종일관 적과 부대끼며 생명을 위협받는다. 불사신이라고 해서 대충 퉁치는 게 아니라서 좋다. 빌런들과 주인공의 능력치 균형을 적절하게 잘 배분했다는 느낌이다. 적들의 추적과 압박이 심할수록 스키모토와 아시리파가 헤쳐나가야 할 장벽은 더욱 거대해지고 높아지기 마련인데 리얼리티를 잃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간다. 원작의 3권 분량에 해당하는 이 영화에서는 적을 제압하기도 하고 붙잡혀서 고문을 당하는 등 리듬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다만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3권 분량을 소화한다면 31권 분량을 위해 10부작이 필요한데 속도감과 압축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키모토와 제국군과의 갈등과 전투도 흥미를 자아낸다.
된장을 똥으로 알고 질색하는 아시리파의 모습


1편은 시청자들을 낚기 위한 미끼 역할

 

만화 분량이 상당한데 어떻게 구성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예상대로 한 편의 영화에 이야기를 압축하지 못했다. 결말 쿠키 영상을 보면 이미 후속작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1편은 만화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원작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차기작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예고편이자 미끼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원작 만화가 31권 분량인데 축약판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다만 청불 수준으로 고어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거부감이 없는 시청자만 보는 게 좋겠다. 곰 소굴에 들어가던 제국군 한 명이 곰의 발톱에 얼굴 표면이 날아가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다.(곰의 힘과 발톱 길이면 실제로도 충분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하드고어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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